도시의 환경과 현실, 17인의 눈과 만나다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City Within the City’전…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가족사진을 촬영한 정연두 씨의 ‘남서울 무지개’. 아트선재센터 제공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가족사진을 촬영한 정연두 씨의 ‘남서울 무지개’. 아트선재센터 제공
나라는 달라도 지구촌의 도시들은 정부 주도의 개발과 성장 위주 정책으로 빚어진 공통된 양상과 문제를 안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City Within the City’전은 이런 도시의 환경과 현실을 바라보는 국내외 작가 17명의 다양한 시선과 만나는 자리다. 뉴스가 아닌,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미술의 시점에서 도시와 도시성을 탐색한 전시로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돌아보게 한다.

전시는 사진, 설치, 영상, 리서치 등을 통해 도시의 이슈를 조망한다. 전시 첫머리에 자리한 그래픽 디자이너 정진열 씨, 건축사학자 안창모 씨의 공동작업 ‘전후 서울의 궤적’과, 멕시코 출신 작가 아브라암 크루스비예가스의 설치작품은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파고든다. ‘전후 서울의 궤적’은 6·25전쟁 이후 서울의 개발상을 담은 자료를 시각화한 것으로 도시의 변천사를 꼼꼼하게 되짚었다. 크루스비예가스의 ‘자동건축’은 지도와 자료 등으로 아후스코라는 낙후된 지역의 성장 과정 및 도시의 다양성과 자생력을 탐색한다.

정연두 씨는 신작 ‘남서울 무지개’에서 금천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30여 세대의 거실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한데 모았다. 비슷한 공간 속 각기 다른 가족 구성원과 살림살이를 드러낸 사진 속에 내밀한 사연과 도시의 보편적 이야기가 포개진다. 서울의 새로운 주거문화를 ‘자이 남산 플러스’란 가상 프로젝트로 풀어낸 애시 키팅의 작품은 전시장 밖으로 나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공사현장으로 진출했다. 이 밖에 김범, 에밀고, 준 양, 리슨투더시티 등이 도시에 겹겹이 숨은 이야기를 들춰냈다. 내년 1월 15일까지. 02-733-8945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