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먼저 찌른 백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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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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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박정환 9단
본선 4강전 6보(128∼156)

원성진 9단(26)이 세계대회(삼성화재배)에서 처음으로 우승해 소원을 풀었다. 프로 데뷔 13년 만에 세계대회 정상에 우뚝 선 대기만성형의 기사. 그는 입단 후 1985년 동갑 친구 최철한 박영훈과 함께 좋은 성적을 보이다가 한동안 주춤했다. 그러다 지난해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 올해 52승 19패(승률 73%)로 다승 4위, 12월 바둑랭킹도 이세돌 박정환에 이어 3위다.

대마를 잘 잡아 ‘원 펀치’로 불려 왔으나, 최근에는 실리는 물론 끝내기 실력도 좋아졌다는 평. 이번 바둑대회 결승 1국에서는 구리의 대마를 잡아 원 펀치의 위력을 보여줬고, 최종국에서는 구리에 비해 정밀한 끝내기 실력을 보이며 정상에 올라선 것이다.

원 9단은 “세계대회 우승은 큰 목표의 소항목이다.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나의 본질적 목표다. 이번 우승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우승이 독이 아니라 약이 되도록 자만하지 않고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듬직한 말이다.

원 9단은 백 128부터 정리에 들어간다. 백 132로 먼저 찌른 수가 좋은 수순. 흑 133으로 참고도처럼 흑 1로 고분고분 받는 것은 백 2를 선수하고 4로 막는 수가 좋다. 흑 5는 백 6으로 잇는 수가 좋아 백 14까지 조여 붙여 흑이 망한 모습이다.

백 140까지 두텁게 처리한다. 박 9단은 흑 143부터 147을 선수해 이득을 보고 149로 연결해 간다. 백 150부터 백이 약간 우세한 가운데 끝내기로 들어섰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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