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돌아온 日약탈 도서 1200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6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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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해 일본에 반출된 우리 책 1200책이 1세기만에 고국 품에 안겼다.

한국 정부는 6일 오후 일본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후 3시20분과 4시35분께 인천공항에 각각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 KE702편과 KE704편으로 600책씩 나누어 운송해온 일본 궁내청 소장 도서를 인도받았다.

이들 도서류는 14개 나무 박스에 각기 봉함된 채 컨테이너 박스 4대(여객기당 2대)에 담겨 들어왔다.

1차분 도서는 길이 3.14m, 높이 1.61m인 컨테이너 박스 2대에 담긴 채 화물계류장을 빠져나와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 취타대가 장중한 음악을 울리는 가운데 인천공항 화물게이트 6번 앞에 마련된 임시 무대 중앙에 안치됐다.

한국 정부에서는 김찬 문화재청장과 박석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이, 일본정부를 대표해서는 무토 마사토시 주한일본대사가 행사에 참석했다.

도서가 단상에 안치되자 조선시대 궁중의례를 본떠 수제천이 연주되는 가운데 전통의장대장이 안착을 보고했다. 이어 양국 정부를 대표해 박 차관과 무토 대사가 인수인계를 확인하는 구상서를교환했다.

이로써 이들 도서는 한국 정부로 소유권과 관리권이 완전히 이양됐다. 이런 행사를 거쳐 반환 도서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꺼낸 나무 상자에 담긴 그대로 문화재 운반 전문 무진동 차량에 옮겨져 경찰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보관 장소인 국립고궁박물관을 향했다.

이날 반환된 도서는 지난 10월19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방한시 돌려준 3종 5책을 제외한 147종 1200책이다.

이들 도서는 다시 ▲조선왕실의궤 81종 167책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반출 도서 66종 938책 ▲증보문헌비고 2종 99책 ▲대전회통 1종 1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의궤류 대부분은 1922년 5월 조선총독부를 통해 일본 궁내청으로 넘어갔고, 이토 히로부미 반출 도서는 1906-1909년에 반출됐다. 따라서 의궤류는 89년 7개월 만에, 이토 반출도서는 102-105년만에 고국으로 완전히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이들 도서가 무사 귀환했음을 알리는 환수 고유제를 오는 13일 오전11시 조선왕실 제사시설인 종묘 정전에서 개최한다. 또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 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개최해 일반 국민에 공개한다.

이와 더불어 의궤류 중 절반 정도가 원래 있던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사고와 월정사에서 국민환영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강원도,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등과 협의 중이라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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