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올해 마지막 왕관은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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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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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꺾고 올레배 결승 선착
이세돌-강동윤 승자와 대결

이창호 9단(36·사진)이 올해 마지막으로 무관(無冠)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이 9단은 11일 열린 올레배 준결승 대국에서 박정환 9단(18)에게 2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그는 앞서 서능욱 윤찬희 강유택 김지석을 꺾고 올라온 바 있다.

이날 바둑은 이 9단의 국면운영 솜씨가 돋보였다.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고 형세는 끝까지 미세했지만 끈질긴 근성을 보여줬다. 포석이 좋지 않아 초반 흐름은 백에게 불리했다. 이 9단은 이후 우변에서 승부수를 던지며 좌하귀 흑돌을 잡은 데 이어 막판 박 9단의 실착을 포착하며 우세를 확립했다.

이 9단의 결승 상대는 19일 결정 난다. 이세돌 9단과 강동윤 9단 간의 승자. 이세돌과 강동윤 9단 간의 역대 전적은 16승 9패로 이 9단이 앞서지만 이 9단의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 결승에 누가 올라갈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창호 9단에게는 둘 다 까다로운 상대다. 먼저 이세돌과는 31승 25패로 앞서지만 지난해 9월 물가정보배 결승전에서 2연패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4연패 중인 게 부담. 또 강동윤과의 역대전적에서는 9승 16패로 불리하다.

이 9단은 “모두 강한 기사이기 때문에 누가 올라와도 힘든 승부”라면서 “준결승전 대국은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결승에서는 팬들에게 좋은 내용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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