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회 대종상 시상식]제48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김하늘, 남우주연상 박해일

최우수작품상 고지전

한국 최고 권위의 영화제인 제4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축제의 주인공인 된 배우 김하늘(왼쪽)과 박해일. ‘블라인드’의 시각장애인 연기로 수상한 김하늘은 “영화를 시작하면서 연기가 너무 어렵고 힘들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며 울먹였다. ‘최종병기 활’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박해일은 “활 한 자루를 쥐여주며 영화에 불러준 김한민 감독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장훈 감독의 ‘고지전’이 제48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름 없이 스러져간 병사들의 시각으로 6·25전쟁을 그린 ‘고지전’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촬영, 조명, 기획상까지 4개 부문을 석권했다. ‘고지전’은 한국 영화를 대표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날 오후 현재 관객 743만 명을 모아 올해 한국영화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최종병기 활’의 박해일은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여우주연상은 ‘블라인드’에서 시각장애인 역으로 열연한 김하늘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은 ‘황해’의 조성하, 여우조연상은 ‘로맨틱 헤븐’의 17세 배우 심은경이 받았다. 복고 열풍을 일으키며 상반기 최고의 화제를 불러 모았던 ‘써니’의 강형철 감독은 감독상에 올랐다.

5000만 원의 저예산으로 만든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이 영화의 주연배우 이제훈이 신인남우상을 차지했다. 신인여우상은 ‘최종병기 활’에서 박해일의 여동생으로 나온 문채원에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장에는 3000명이 넘는 영화인과 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