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오늘 약탈도서 5권 들고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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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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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한하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청와대에서 직접 우리 정부에 반환하기로 한 ‘대례의궤’.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18일 방한하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청와대에서 직접 우리 정부에 반환하기로 한 ‘대례의궤’.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환하기로 약속한 약탈 도서 1205권 가운데 5권이 먼저 18일 한국에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18일 방한하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궁내청 소장 조선왕실도서 5권을 직접 가져와 청와대에서 우리 정부에 반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날 돌아오는 도서는 고종의 황제즉위 과정을 기록한 ‘대례의궤(大禮儀軌)’ 1권, 순종의 결혼식을 정리한 ‘왕세자가례도감의궤(王世子嘉禮都監儀軌)’ 2권,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弘齋全書)’ 2권 등 3종 5권이다. 이들 도서는 지난해 11월 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총리가 참관한 가운데 열린 양국 외교장관 간 한일도서협정 조인 당시 협정식장에 전시된 것들이다.

대례의궤는 1897년 고종이 환구단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하는 과정을 기록한 책. 조선이 일본과 중국,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주독립 황제국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왕세자가례도감의궤는 순종의 왕세자 시절 결혼식 과정을 기록한 책이고 홍재전서는 국왕 정조의 시문(詩文)과 교지(敎旨) 등을 엮은 문집이다.

일본 내 약탈문화재 반환운동을 주도해온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은 “외세에 저항하면서 근대화를 모색한 대한제국 시대의 의궤가 일본 총리의 손에 의해 우리에게 다시 반환되는 건 감개무량한 일이다. 고종의 한이 풀리는 느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이 한국에 반환하기로 합의한 조선왕실도서는 이들 5권을 비롯해 모두 150종 1205권. 조선왕실의궤 81종 167권, 규장각에서 반출된 도서 66종 938권, ‘증보문헌비고’ 2종 99권, ‘대전회통’ 1권이다. 모두 일본 궁내청의 왕실도서관인 쇼료부(書陵部)에 있다.

나머지 도서들은 한일도서협정에 따라 12월 10일까지 모두 돌아오게 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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