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명품 공연의 계절.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신의 아그네스’와 ‘고도를 기다리며’가 다시 찾아왔다.
1983년 윤석화 씨 주연으로 국내 소개된 뒤 인기 레퍼토리 공연이 된 ‘신의 아그네스’는 2009년 이후 2년 만의 공연이다.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PMC자유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이대영 연출)에선 오페라가수에서 뮤지컬배우로 전향한 선우가 순수와 광기의 경계에 선 아그네스 수녀 역을 맡아 실제 ‘천상의 목소리’에 가까운 노래를 들려준다.
초연 때 아그네스의 비밀을 파헤치는 정신과 의사 리빙스턴 박사 역을 했던 윤소정 씨가 돌아왔고 이에 맞서 그 비밀을 지키려는 미리엄 원장수녀 역은 국립극단 출신 이승옥 씨가 맡았다. 존 필미어 작. 3만∼5만 원. 1566-5490
1969년 초연 이후 42년간 꾸준히 관객을 기다려온 임영웅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도 13일∼11월 6일 서울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서 다시 무대화된다. 지난해 서울연극올림픽 공식 초청공연 이후 1년 만이다. 10여 년 전부터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으로 환상의 호흡을 맞춰온 한명구 박상종 콤비와 더불어 1994년 폴란드 그단스크 초청공연 때 멤버였던 이호성 씨가 오랜만에 포조 역으로 돌아왔다. 내년 루마니아 시비우 페스티벌과 몰도바 비테이 연극제 초청공연을 앞두고 호흡을 가다듬는 무대다. 사뮈엘 베케트 작. 1만5000∼3만 원. 02-334-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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