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흑 51이 맥점

  • 동아일보

○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본선 8강전 3보(45∼71)

흑 45로 단수치고 흑 47로 단수치는 것이 좋은 수순이다. 흑 49로 잇자 백 50으로 끊어 버티는 이세돌 9단. 흑 51로 참고 1도처럼 흑 1로 막고 3으로 두는 것은 백 4로 끊어 백이 원하는 그림이다. 흑의 소탐대실이라고 할 수 있다.

흑 51로 젖힌 게 멋진 맥점. 백은 52 대신에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둘 수도 있는데, 괴롭기 짝이 없다. 흑 4로 막고 흑 6으로 지키는 것이 좋은 수순. 백 9로 욕심을 내면(12가 정수) 흑 16까지 전멸하게 된다(백 15=10의 곳).

어쩔 수 없이 백은 52로 나가 실리를 포기한다. 전쟁에 나선 장수가 부하들을 버리는 가슴 아픈 선택이다. 백 54로 끊어 바깥쪽을 싸 바르려 할 때, 흑 55의 단수가 백으로선 아프다. 백 58까지 좌상귀 공방은 일단락됐는데, 흑의 실리가 커 흑이 유리.

조한승 9단은 대세점인 흑 59를 놓치지 않는다. 그래도 이 9단은 일단 백 60, 62로 실리를 챙기고 기다린다. 이때 등장한 흑 63이 백의 심기를 미묘하게 건드린다. 백은 ‘바둑도 좋으면서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백 64로 반발한다. 흑으로선 불필요한 선수강요였다. 하지만 흑 65로 끊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 흑 71까지 흑의 우세는 계속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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