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우어파우스트’ ‘됴화만발’ 관객몰이… 명동 ‘문화1번지’ 되찾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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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일대 공연장이 잇달아 흥행작을 내놓으면서 ‘문화1번지’로서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우어파우스트’는 2009년 재개관한 이후 최대 관객몰이에 나섰다. 3일 개막한 우어파우스트는 26일까지 객석 점유율 94%, 유료 점유율 87%를 기록했다. 다음 달 3일까지 남은 공연 티켓도 대부분 팔려 지난해 ‘돈키호테’가 세운 객석 점유율(92%)과 유료 점유율(80%) 최고기록을 갈아 치우는 것도 시간문제다.

독일 연출가 다비트 뵈슈 씨가 연출한 우어파우스트는 독일 문호 괴테의 대표작 ‘파우스트’를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중심으로 재해석한 파격적 연출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명동예술극장은 올해 국립극단의 창단공연 ‘오이디푸스’(유료 점유율 61%)를 시작으로 ‘갈매기’(76%), ‘한여름 밤의 꿈’(73%) 등의 잇따른 흥행 성공으로 재개관 이후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

명동 인근의 남산예술센터(옛 드라마센터)도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주말 남산예술센터에서 막을 내린 연극 ‘됴화만발’(조광화 작·연출)은 서울문화재단에서 위탁경영에 들어간 2009년 이후 역대 최다 관객(6100여 명)을 모았다. 6∼25일 21회 공연에 객석 점유율 106%, 유료 점유율 80%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올해 5월 공연된 연극 ‘푸르른 날에’의 객석 점유율 87%, 유료 점유율 50%였다. 됴화만발은 일본 단편소설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와 진시황의 불로초를 찾아 떠난 동남동녀 설화를 접목하면서 다양한 대중문화 이미지를 차용해 젊은 관객층을 끌어 모았다.

1960, 70년대 한국 공연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명동극장과 드라마센터의 황금조합이 다시 빛을 발하면서 대학로에선 “공연1번지의 아성을 뺏기는 것 아니냐”는 부러움 섞인 한탄도 나오고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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