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란의 야심찬 프로젝트 ‘첼로 에스테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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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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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티카(Aesthetica)는 ‘미학’을 뜻하는 라틴 고어이다. 따라서 ‘첼로 에스테티카’라 하면 ‘첼로의 미학’쯤이 되겠다.

첼리스트 이정란(28)이 ‘첼로 에스테티카’를 타이틀로 연주회를 연다. 일회성 콘서트가 아닌 총 5회로 구성된 야심찬 프로젝트다.
첼로와 미술, 문학, 영화, 무용을 아울러 각기 다른 장르의 예술이 어떤 연관성을 지니며 만나는지를 보여주고, 들려주기 위해 출발했다.

단순히 첼로 레퍼토리만 연주하는 일회성 개인 독주회 형식을 벗어나 보다 창의적인 주제로 청중에게 다가간다. 관객으로 하여금 예술, 교육, 오락을 동시에 겸비한 문화적 이벤트를 경험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주회는 그 출발점이다. ‘치클루스(Zyclus·연속연주회) 1’로 명명된 연주회는 ‘첼로 인 라이브러리’를 주제로 잡았다. 시,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과 관련된 곡을 레퍼토리로 하면서 시, 발췌된 소설 작품도 낭독한다.

첼리스트 이정란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수석과 금호아시아니 솔로이스츠, 트리오 제이드, 화음쳄버의 멤버로 맹렬 활동 중인 연주자이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학사, 최고연주자과정, 실내악 전문사 과정을 수석 졸업하고 2008년 귀국했다.

화려한 기교, 시적이고 감각적인 서정성이 돋보이는 연주로 일찌감치 클래식 음악계로부터 차세대 가장 주목할 만한 첼리스트로 인정받아 왔다. 2007년 한국음악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신인상을 비롯해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다수 입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2000년 독일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 최고유망연주가상, 2003년 폴란드 루토슬라브스키 콩쿠르 특별상, 2004년 스페인 클라렛-모구에르 콩쿠르 2위, 프랑스 모리스 장드롱 콩쿠르 2위, 2006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1위와 현대음악 특별상 등 이정란의 수상 경력은 화려하기만 하다.

‘첼로 에스테티카’ 프로젝트는 ‘첼로 인 라이브러리’를 시작으로 ‘첼로 인 볼룸’, ‘첼로 인 갤러리’, ‘첼로 인 시어터’, ‘첼로 인 콘서트홀’로 이어진다.

이번 ‘첼로 인 라이브러리’에서는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마리아 테레지아 파라디스 ‘시실리안느’,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이와 함께 예이츠의 시 ‘오랜 침묵 끝에’, 빌헬름 뮐러의 ‘겨울나그네’ 중 ‘강 위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단조로운 선율’,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시나오’가 낭독된다.

10월 11일 저녁 8시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며, 전석 2만원이다.
(공연문의 마스트미디어 02-541-2513)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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