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백 64는 생각보다 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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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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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호 9단 ● 홍기표 4단
본선 16강전 3보(51∼74)

전보에서 백 ○이 놓여지자 상변에서 중앙까지 백이 세력화할 가능성이 생겼다. 흑으로서는 백진에 당장 뛰어들기, 우변으로부터 견제 등 여러 방안이 있으나 홍기표 4단은 흑 51로 3·3으로 두는 방법을 택했다. 자체 근거를 확보한 뒤 백 진에 뛰어드는 것은 상황을 보며 판단하자는 것으로 프로들이 좋아하는 수법.

허영호 9단은 흑 51에 대해 백 52로 상변을 넓혀 간다.

이제는 상변을 방치할 수 없다. 흑 53은 당연한 침입. 흑 55의 기대기에 백 56의 반발로 몸싸움이 시작됐다. 백 60에 대해 당연해 보이는 흑 61이 기회를 놓친 수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막아야 했다. 백 2부터 6까지 백의 자세도 좋지만, 흑은 7부터 11까지 상변의 백 세력을 지우면서 타개가 잘된 모습이다. 쉽게 공격받을 돌이 아니다.

흑이 실전의 63 대신 64의 곳을 막았다면 흑 61 한 점이 축으로 잡힌다. 결국 백 64를 백에게 허용하고 만다. 언뜻 보면 커 보이지 않지만 백의 안형을 방해하면서 백진을 넓히는 좋은 수. 이걸로 백의 흐름이 됐다.

백은 70,72로 눌러가며 상변 흑을 압박하고 있다. 흑은 73으로 안형을 만들어가려 하지만 바둑이 어려워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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