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엄마 신드롬’ 유럽에서도 계속된다

  • Array
  • 입력 2011년 6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엄마를 부탁해’ 8개국 북투어 뜨거운 호응

4월 초 미국에서 번역 출간돼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전환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 씨(사진) 열풍이 유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북미지역에 이어 지난달 17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유럽 8개국(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영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 북투어에 나선 신 씨는 방문국마다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국가마다 3, 4일씩 머무르며 열 번 안팎의 인터뷰와 방송 출연, 낭독회 등을 진행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4월에 ‘엄마를 부탁해’가 출간된 스페인에서는 출판사가 이미 3쇄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는 마드리드에서 3박 4일 체류하는 동안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문예지, 여성지까지 인터뷰만 열세 번을 했다. 5월 초 책이 출간된 세 번째 방문국 이탈리아에서는 신 씨의 책이 5월 셋째 주 신간서적 중 판매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15일 책이 출간된 영국에서는 헤이온와이 북페스티벌에 참여해 직접 낭독회를 열었다. 인도 작가와 함께한 낭독회에는 팬들이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섰다. 페스티벌 관계자는 “낭독회가 끝난 뒤 사인회에서 인도 작가에게 미안할 정도로 신 씨 앞에만 줄을 길게 섰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한 신 씨는 전통박물관에서 책 소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낭독회도 열었다. 인터뷰도 일곱 번 소화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한류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신 씨가 ‘엄마를 부탁해’로 책 시장을 본격 두드릴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신 씨의 작품이 한국문학의 저변 확대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파리의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엄마를 부탁해’ 출판기념회에서는 ‘오(Oh!)’ 출판사의 필리프 로비네 대표의 작품 소개와 신 씨의 책 낭독, 독자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엄마를 부탁해’는 최근 세르비아에까지 판권이 팔리면서 25개국에서 출간되게 됐다. 신 씨에 대한 세계문학계의 기대감은 출간계약 상황에서도 나타난다. ‘엄마를 부탁해’의 미국 출간을 맡았던 출판사 크로프는 5월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로 신 씨와 두 번째 출간계약을 마쳤다. 영국 출판사인 오라이언출판그룹 계열인 와이덴펠드 앤드 니컬슨, 랜덤하우스그룹의 스페인 출판사 그리할보는 각각 ‘엄마를 부탁해’를 자국에서 출간한 데 이어 ‘어디선가…’의 출간계약도 마쳤다. 신 씨는 폴란드를 끝으로 유럽 북투어 일정을 마친 뒤 15일 미국 뉴욕으로 간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동영상=신경숙 작가 “내 이야기의 원천은 엄마예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