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tvN‘코리아 갓 탤런트’ MC맡은 노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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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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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연기 경험 살려 도전자와 소통 척척

노홍철은 입담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끼 하나로 유명인이 됐으니 ‘코리아 갓 탤런트’의 MC보다 심사위원이 탐나지 않을까. CJ E&M 제공
노홍철은 입담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끼 하나로 유명인이 됐으니 ‘코리아 갓 탤런트’의 MC보다 심사위원이 탐나지 않을까. CJ E&M 제공
아무도 몰랐다. 시끄럽고 정신 산만한 남자가 ‘대세’가 될 줄은…. 스스로도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활동했는데 어느새 데뷔 8년 차가 됐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방송인 노홍철(32) 말이다.

지난해 말 “나에게 주는 선물, 방송 2개 그만두기”를 선언하고 활동을 줄였던 그가 신영일 아나운서와 함께 tvN ‘코리아 갓 탤런트’ MC로 돌아왔다.

“제의를 받았을 때 고개가 마구 끄덕여질 만큼 재미를 느꼈어요. 저도 ‘길거리 출신’이라 일반인과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가장 끌렸고요.”

노홍철은 홍익대 재학 시절 인터넷 쇼핑몰과 여행사 ‘홍철 투어’를 운영하는 등 남다른 끼를 보여 케이블채널 VJ로 발탁됐다. 데뷔 전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한 적도 있다.

“2004년에 KBS에서 오디션 형식으로 MC를 뽑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제가 워낙 튀는 편이라 주위에서 한번 나가보라고 원서를 내주셨어요. 2차까지는 말재주로 붙었는데 3차에서 떨어졌죠. 하하.”

그는 “당시 개그맨 유민상 곽현화도 지원했다. 그때 도전자들이 지금 방송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일반인에게 기회를 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인이 재능 하나로 승부를 보는 ‘코리아 갓…’ 도전자들은 결국 그의 후배인 셈이다.

“도전자들의 의욕, 뭘 보여주고 싶은지, 그런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게 다 보여요. 부모 형제 친구들까지 응원 왔는데 떨어지는 분들 보면…. 게다가 사연 있는 분이 많다 보니 재능의 크기를 떠나 무조건 붙었으면 좋겠고 안타까움이 크죠.”

그는 “눈물나는 순간도 많은데 꾹 참고 웃는 척 ‘사기’ 칠 때도 많다”며 웃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예선을 치르다 보니 탈락자들을 위로하는 노하우도 생겼다고.

“처음에는 무슨 말이든 해주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거나 안아드리면 가장 좋아하세요.”

‘코리아 갓…’ MC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 MC와는 다르다. 기존 MC들이 무대 위에서 도전자를 맞이했다면 노홍철은 무대 뒤에서 도전자들의 긴장을 풀어준다. 공동 MC인 신영일은 “하루 종일 서서 녹화하는 날도 있는데 노홍철은 지치지 않는다. 도전자에게 다가가는 측면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에서 노홍철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칭찬했다.

그가 일반인으로 돌아가 ‘코리아 갓…’에 지원한다면 어떤 끼를 보여줄까.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능청스레 답했다.

“어떤 지적에도 1만 개 이상의 핑계를 댈 수 있을 것 같아요. 굉장히 유연하게 답해서 결국에는 질문자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수 있죠.”

노홍철의 좌우명은 ‘If it's not fun, why do it?(재미없으면 왜 해?)’이다. “방송도 재미없으면 안 한다”는 그는 각종 특강을 통해 20대에게 “진짜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외친다.

20대, 재밌는 일을 찾아 방송에 데뷔한 그도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30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20대가 가장 재밌을 줄 알았는데 30대가 되니 더 재밌어요.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냐고들 하시는데 저를 보세요. 아무것도 아닌 저도 이렇게 하고 있으니 저보다 훨씬 뛰어난 여러분은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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