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안 앵커) 서양인 얼굴을 한 율곡 이이의 모습이 담긴 5000원짜리 지폐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당대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우리 돈들이 전시되고 있는 현장, 이미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화면: 5000원권] [자막: 5000원권-1973년 영국 '토머스 데레루사(社)' 발행]
화폐 제조기술이 없던 시절, 영국에 의뢰해 만든 5000원 권입니다. 오뚝한 콧대와 짧은 콧수염을 한 율곡 이이의 모습이 마치 서양인 같습니다. [화 면: 5전백동화] [자막: 5전백동화-1902년 한러은행에서 발행]
구한말 러시아 은행에서 만든 5전짜리 동전에는 러시아왕가의 전통문양인 독수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화면: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는 클로즈업 샷] [자막: 국립민속박물관 '정성채 박사 기증화폐 특별전']
물건을 사고 팔 때 쓰는 돈이지만, 하나하나 잘 들여다보면 그 돈이 쓰인 시대나 사회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화면: 500환권] [자막: 500환권-1957년 발행]
발행 2년 만에 폐기된 500환권입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얼굴이 지폐 가운데에 있어서 돈을 반으로 접을 때 대통령 얼굴이 접힌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화면: 개100환권] [자 막: 개100환권-자모(子母)상 지폐. 1962년 발행.]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을 등장시킨 이 지폐는 불과 한 달도 안돼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경제개발로 인플레이션이 일자 정부가 화폐 개혁을 통해 환 단위를 없애버렸기 때문입니다. [화 면: 전시장 전경] ~[화면: 열쇠패 모양의 '별전']
이 전시회에는 실용 화폐를 포함해 민간에서 만든 동전 장식물 등 총 5000점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건욱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자막: 상동] "돈의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문화사, 미학적 측면도 보여드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전시품 대부분은 모두 한국 최초 여성 성형외과 의사인 정성채 박사가 국립민속박물관에 무상으로 기증한 것입니다.
[인터뷰: 정성채 박사] [자막: 기증자-정성채 박사] "남들이 말죽거리에 땅을 살 때 나는 화폐를 모았어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거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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