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4차원? 원래 제 꿈이 초능력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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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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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서 연기변신한 노민우

노민우에게 사인을 요청하자 “내 모습을 그렸다”며 그림 한 장을 내밀었다. “저는 똑같은 사인은 안 해요.물론 팬 사인회 때는 빼고요. 하하”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노민우에게 사인을 요청하자 “내 모습을 그렸다”며 그림 한 장을 내밀었다. “저는 똑같은 사인은 안 해요.물론 팬 사인회 때는 빼고요. 하하”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형형색색의 ‘몸뻬’(배기바지)가 범상치 않았다. 뿔테 안경에 가죽 재킷까지 입은 노민우(25)가 생글거리며 약속시간보다 20분 늦게 나타났다.

“혹시 4차원이 아니냐”는 기자의 볼멘소리에 그는 “원래 제 꿈이 초능력자”라고 농담을 했다. 그러고는 “기자님 눈썹이 1년 전보다 더 진해진 것 같다”며 능청을 부렸다.

MBC ‘파스타’ 이후 1년 만에 재회한 노민우의 반갑고도 엉뚱한 인사다.

노민우는 최근 종영한 SBS ‘마이더스’에서 이정연(이민정)을 돕는 재벌 2세 유명준으로 출연했다. 김도현(장혁)과는 연적 관계다. 사업가 유인혜(김희애)가 끔찍이 아끼는 남동생이지만, 마지막 회에 누나가 보는 앞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나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원래는 더 일찍 하차하는 건데 반응이 좋아서 생명 연장의 꿈을 이뤘죠.”

키 184cm 몸무게 61kg. 암 환자를 연기하려고 10kg을 감량하고 피부까지 검게 태웠다.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말투에 애교가 묻어났다.

“아니요! 인혜 누나의 동생인걸요. 엄마 대신 누나 목소리 들으면서 잠에서 깨고 싶어요. 얼마나 좋은지…. 나중에 누나 같은 여자랑 결혼할래요.”

노민우는 2회에서 낯선 여자와의 베드신이라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

“그런 불량한 베드신, 꼭 하고 싶었거든요. 감독님은 속옷을 입고 하자고 했지만 제가 다 벗고 했어요. 이불로 살짝 가리고 속살을 보여주면 더 야하잖아요. 또 잠에서 깼을 때 옆에 있는 여자 몸을 ‘더듬더듬’거리는 장면! 제 아이디어예요. 반응이 폭발적이더군요.”

지난해 노민우는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구미호), KBS2 단막극 ‘락 ROCK 樂’(이하 락락락)에 출연했다. ‘구미호’로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까지 탔지만 대사 처리가 어색하다는 평을 들어야 했다. 그런 그가 부활 김태원의 인생을 그린 ‘락락락’에서는 괄목상대의 연기력을 보였다.

“‘구미호’에서는 뭘 몰랐죠. 대사를 안 틀리려고만 했지 감정 전달은 신경 못 썼어요. ‘구미호’에서 굳은살이 박였다면 ‘락락락’에서는 자신감을 얻었죠. 촬영 전 김태원 선배가 저에게 ‘너로 인해 한 번 떠보자’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는 아쉬운 듯 “지금 ‘구미호’를 촬영하면 즐기면서 할 텐데”라고 말했다. ‘구미호’는 여전히 그에겐 아픈 손가락이었다.

최근 그에게도 열애설이라는 게 터졌다. 그런데 상대가 의외다.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31).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노민우가 새침한 표정으로 최홍만의 품에 안겨 있는 사진이 퍼져 누리꾼 사이에 난리가 났다.

알고 보니 노민우가 일본에서 록 밴드 ‘트랙스’로 활동하던 2005년도 사진이 뒤늦게 퍼진 것. 긴 머리에 눈초리를 올린 ‘여우 메이크업’도 눈에 띄었다. 얼핏 보면 ‘최홍만의 여자’라고 착각할 만하다.

“그 사진 설정한 거예요. 홍만 형이 밥 샙을 물리친 날이에요. 형 얼굴에 생긴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기분이 좋아서 다들 술을 마셨죠. 사실 친한 사람들과 평범한 사진은 안 찍어요. 이 한 몸 바쳐 코믹한 사진을 찍죠.”

노민우는 이민정(29)을 비롯해 주로 연상의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노안(老顔)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이제는 연하의 여배우와도 애정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음에 둔 상대는 문근영(24).

“‘매리는 외박 중’(KBS2)에서 보여준 만화 주인공 같은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더라고요. 꼭 한 작품에서 만났으면.(웃음) 실은 제가 ‘카드캡터 체리’, ‘천사소녀 네티’ 같은 미소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거든요.”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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