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영 현대사학회 회장 “좌우 이념서 벗어나 새로운 현대사 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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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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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창립대회 갖고 활동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학술적 연구뿐만 아니라 대중을 상대로 그 결과를 알리는 현대사 시민 강좌 운동도 펼칠 것입니다.”

20일 오후 1시 30분 서울교대에서 창립기념학술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한국현대사학회의 권희영 회장(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사진)은 11일 “이념성향과 학문분야, 연령대의 폭을 넓힌 다양한 스펙트럼의 학자들이 모여 한국 현대사를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 A23면 관련기사 20일 창립하는 한국현대사학회 중점 추진과제는

학회의 주요 목표는 세계사적 맥락에서 한국현대사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한국현대사전문가인 존스홉킨스대 캐스린 웨더스비 교수와 조지워싱턴대 그레그 브래진스키 교수도 영입했다. 국내에서는 유명 원로학자부터 소장학자까지 다양한 세대의 연구자들이 참여한다. 또 한국사 전공자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경제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모여 각 방면의 한국 현대사를 종합적으로 복원해 정립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최근 10여 년간 한국 사회에서는 1980년대 이후 학문과 사회운동을 연계하려는 집단이 형성한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짙은 역사관이 많이 퍼진 게 사실”이라며 “이를 학자의 입장에서 바로잡자는 것이 학회에 모인 인사들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잘못된 역사관의 단적인 영향으로 북한에 대한 평가는 후하면서 미군에 대한 평가는 가혹한 점을 들었다. 권 회장은 “이는 1980년대에 (왜곡된 시각에서) ‘만들어진’ 역사가 비밀문건 등의 해제로 잘못이었음이 밝혀졌을 때 당연히 수정됐어야 했는데 이를 책임 있게 고친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또 학술적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대중에게 직접 다가가는 역사교육활동도 함께 펼친다. 대중 시민강좌를 열어 시민들에게 한국 현대사의 최신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필요할 경우 정기적인 교육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영한다. 한국현대사학회 이름으로 새로운 교과서도 제작할 계획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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