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배수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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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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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이창호 9단
결승 4국 1보(1∼22)

동서고금을 통틀어 세계 바둑계에서 이창호 9단만큼 화려한 성적을 낸 기사는 없을 것이다. 그는 최소한 15년을 세계 1인자로 지내며 바둑계를 호령했다. 그런 그가 국수전에서 타이틀을 뺏기면 22년 만에 무관으로 전락하게 된다. 결승 5번기 가운데 이미 2패를 당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대국에서 그는 배수의 진을 쳤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바둑 판 앞에서 그는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여러 기억을 떠올렸으리라 짐작해본다.

흑을 든 이 9단은 1, 3, 5로 중국식 포석으로 마음을 다잡아본다. 최철한 9단도 마치 흉내바둑을 두듯 중국식 포석으로 맞선다. 흑이 하변 흑 7, 9를 점령하자 백은 10부터 14까지 상변을 둔다. 흑 15의 굳힘에 백 16은 상용의 맥점. 상황은 다소 달랐지만 2국 때도 최 9단이 이 맥점을 둔 적이 있다. 그때의 기억이 좋았기 때문일까.

백 18로 참고 1도처럼 백 1로 젖히는 수도 있지만, 흑 2로 두면 백이 다음 응수가 어렵다. 백 3부터 백 7까지 사는 수는 있지만, 당장 사는 것은 흑 8이 절호점이어서 백이 좋지 않다.

백 18이 이어지는 맥점이다. 백 20까지 선수하고 백 22로 하변에서 자세를 취했다. 백 22로는 참고 2도처럼 백 1로 한 칸 위로 둘 수도 있다. 백 3, 5로 가볍게 두는 것도 하나의 타개 수법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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