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보다 무대개그, 고향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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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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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 8년만에 대학로 공연
관객참여 즉석코너 등 폭소

“관객을 무대에 올
라오게 해 함께 웃
을 수 있는… 자연
스럽게 흘러가는 게
소극장 공연의 묘미
죠.” 컬투는 관객들
의 웃음이 주는 에
너지가 그리워 소극
장으로 돌아왔다.
컬투엔터테인먼트 제공
“관객을 무대에 올 라오게 해 함께 웃 을 수 있는… 자연 스럽게 흘러가는 게 소극장 공연의 묘미 죠.” 컬투는 관객들 의 웃음이 주는 에 너지가 그리워 소극 장으로 돌아왔다. 컬투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셀런트.” “엑셀로 만든.” “트랜스포머.” “성전환 농부!”

두 남자 특유의 ‘한영 동시통역’ 개그에 소극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정찬우 김태균의 개그맨 그룹 ‘컬투’가 8년 만에 대학로 소극장으로 돌아왔다. TV와 라디오 활동, 전국 투어 공연으로 바삐 지내다 ‘재충전이 필요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와 1일부터 ‘컬투쇼’를 진행하고 있다.

5일 공연 무대에 선 컬투는 특유의 입담에 만화와 광고 음악을 메들리로 불러 관객들을 자지러지게 했다. 한 제약회사의 광고송 “간 때문이야∼”를 “술 때문이야”로 바꿔 부를 땐 무대 뒤 화면에 정찬우의 ‘음주 방송’ 사건을 다룬 기사들이 나왔다. 지난해 6월 월드컵 기간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출장 갔던 정찬우는 태극전사들의 움직임을 묻자 “멀어서 안 보여요”라고 말하는 등 현지 분위기를 전해야 할 방송 내내 횡설수설하는 사고를 쳤다. 이날 공연에서 문제가 됐던 음주 방송이 그대로 흘러나오자 정찬우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웅크린 채 부끄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방송을 통해 사과하긴 했지만 다시 한번 사과하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의미에서 이 코너를 마련했어요.”

‘관객이 주인공’이라는 모토처럼 컬투쇼에선 관객들의 참여를 끊임없이 요구했다. 박수를 치지 않는 관객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며 참여를 독려하고, 즉석에서 관객을 무대로 올라오게 해 스타로 만드는 ‘스타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쌩∼뚱맞죠?” “그때그때 달라요” 하며 2005년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했던 컬투의 ‘미친소’ 코너를 재연할 땐 정찬우가 피겨 여왕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트 복장을 입고 나타났다. 큰 갈채가 터졌다.

소극장 공연은 뜻하지 않은 돌발 상황이 따르기 마련. 최근에도 앞줄에 앉은 아주머니가 다리를 뻗어 발을 무대 위에 올려놓아 두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런 일들이 쌓이면 개그 콘텐츠가 더 탄탄해져요.” 김태균은 “관객이 바로 앞에서 웃고 있으면 우리도 행복해지고 자연스럽게 공연도 발전한다”고 말했다. “방송보다 무대가 더 중요하다”는 컬투가 꾸미는 공연은 7월 3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열린다. 1544-4997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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