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동의보감’ 세계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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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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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역본 내년초까지 발간
佛 유네스코본부 전시도 추진

허준 영정
허준 영정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필한 지 400년이 지났는데 그 흔한 영어 번역본 하나 없다. 허준의 많은 저작 및 번역본 가운데 영역은커녕 국역된 것조차 6편에 불과하다.”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기념사업단 안상우 단장은 내년 초 동의보감의 첫 영역본을 출간한다는 목표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년 전인 2008년 동의보감 내용을 축약한 영문개설서를 출간했지만, 완역 시도는 처음이다.

현재까지 한의사, 외국어 전공 교수, 현지 전문가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번역팀이 동의보감 침구편, 탕액편, 내경편, 외형편까지 작업을 마쳤고 잡병편만 남겨놓았다. 2012년까지 완역해 2013년 열릴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 때 선보일 예정이다. 조만간 프랑스어 번역 작업에도 들어간다.

2006년 8월 발족한 사업단은 2009년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킨 것을 시작으로 동의보감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2월 1∼26일에는 프랑스 툴루즈 시 초청으로 ‘메이드 인 아시아’에 참가해 툴루즈국립도서관에서 동의보감 전시회를 열고 시가 마련한 학회에 참석했다. 안 단장은 “전시회가 내내 성황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학회 참석 인사가 교민들을 제외하고도 3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동의보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에 힘입어 내년에 파리 유네스코본부 1층에서 동의보감을 단독으로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국역 작업은 이미 제 궤도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허준이 낸 번역서 ‘언해두창집요’ ‘언해구급방’ 등 3권을 국역했고, 저서 ‘신찬벽온방’ 등 2권을 책으로 펴냈다. 동의보감 외의 허준 저작을 국역한 것도 사업단이 처음이다.

사업단은 이 밖에도 2013년 엑스포, 동의보감 사이버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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