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세력 대 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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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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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도전기 결승 1국 2보(21∼45)

흑 21부터 백 26까지 이런 정도의 자리. 흑 23으로 먼저 미는 수는 흑이 중앙을 경영할 때 도움이 된다. 흑 27은 두터운 수. 백이 역으로 두면 흑이 엷어지기 때문에 급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백 28부터 백 32까지는 정석. 백 36에 최철한 9단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흑 37, 39로 둘 때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두면 흑 2, 4로 두어 오히려 백이 둔 수들이 모두 흑을 두텁게 해주는 악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창호 9단이 백 36을 둘 때부터 준비해 둔 신수가 있었다. 백 40이다. 이 9단은 흑에게 두터움을 주지만 백 42까지 좌변 흑진으로 머리를 내밀어 흑진을 무력화한 데 만족한다. 흑백 모두 충분히 둘 수 있는 절충이지만 흑이 좀 더 발 빠르게 두는 방법도 있었다. 흑 37로는 참고 2도처럼 손을 빼고 흑 1로 두는 것도 유력했다. 백 2에 흑 3으로 두면 집으로는 유리해 보인다.

반면을 살펴보면 백은 좌하귀와 우상귀에 실리가 짭짤하다. 좌상귀과 우변에도 몇 집씩은 내다볼 수 있다. 흑은 우하귀 말고는 이렇다 할 집이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중앙 쪽에 많은 돌이 놓여 있다. 백은 42까지 4선 이상에 놓여 있는 돌이 3점에 불과하지만 흑은 12개나 투자됐다.

결국 흑이 승부를 걸기에 유리한 곳은 중앙이다. 흑은 43으로 본격적으로 중앙을 경영할 뜻을 내비쳤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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