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왜? ‘코펜하겐 스타일’에 사람들이 열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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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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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는 베트남 그림과 덴마크 가구가 어우러져 동서양의 감각이 혼합된 ‘코펜하겐 
스타일’이었다. 3일 페테르 뤼스홀트 한센 주한 덴마크 대사(오른쪽)와 이날 국내 론칭쇼를 위해 방한한 켈트 미켈슨 ‘데이’ 
회장이 이 대사관저의 응접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는 베트남 그림과 덴마크 가구가 어우러져 동서양의 감각이 혼합된 ‘코펜하겐 스타일’이었다. 3일 페테르 뤼스홀트 한센 주한 덴마크 대사(오른쪽)와 이날 국내 론칭쇼를 위해 방한한 켈트 미켈슨 ‘데이’ 회장이 이 대사관저의 응접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 무엇이 코펜하겐을 스타일리시하게 하나

5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덴마크 패션 브랜드 ‘데이(DAY)’가 3일 화려하게 론칭쇼를 하며 국내에 상륙했다.

1997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패션회사 ‘데이’의 켈트 미켈슨 회장(CEO)을 이날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에서 만났다. 지난해 가을 한국에 부임한 페테르 뤼스홀트 한센 주한 덴마크 대사가 기꺼이 관저를 개방해 ‘덴마크 스타일’, 보다 정확히는 ‘코펜하겐 스타일’을 소개한 것이다.

그동안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을 향했던 디자인 애호가들의 관심은 요즘 온통 코펜하겐에 쏠려있다. ‘자전거 천국’다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일과 가정의 균형, 번지르르한 장식을 꺼리는 실용주의 등이 북유럽의 소도시 코펜하겐에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5년 코펜하겐 인공 섬 위에 문을 연 오페라하우스는 이 도시에 예술적 풍미를 더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당시 서울시장 시절 유럽 순방 중 이곳을 들러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서울 노들 섬 내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지시했다.

“무엇이 코펜하겐을 스타일리시하게 만듭니까”란 질문에 미켈슨 회장은 바로 이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를 지목했다. “코펜하겐 사람들은 일을 마치면 오페라하우스에 가서 발레 공연을 봅니다. 코펜하겐에서 ‘샤넬’이나 ‘루이뷔통’ 가방을 든 여성은 좀체 찾기 어려워요. 그러나 많은 사람이 발레를 즐깁니다. 발레 자체도 스타일리시하지만 문화를 그렇게 체화할 수 있는 마인드가 스타일리시한 겁니다.”

한센 대사는 같은 질문에 “이국적인 문화를 자유롭게 믹스해 즐기는 감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직전 부임지였던 베트남에서 베트남 여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그래서 주한 덴마크 대사관저의 가구와 조명은 덴마크 것들이지만 벽에는 베트남 화가의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강렬한 색감의 베트남 회화와 선이 간결한 덴마크 가구가 놀랍게도 잘 어울렸다. 한센 대사가 일했던 나이지리아와 탄자니아의 조각품들까지 어우러져 관저는 박물관 같았다.

그는 말했다. “코펜하겐 사람들은 외식을 많이 안 할 정도로 집 안에서 주로 생활합니다. 자연히 집을 꾸미는 데 정성을 쏟지요. 겨울은 춥고 밤이 길어 양초, 조명, 따뜻한 침구에도 관심이 큽니다. 인디언 같은 이국적 문화를 통해 다른 나라를 간접 여행하는 걸 인생의 행복으로 여깁니다.”
#2. 코펜하겐 패션

젊은 날 록 가수였던 미켈슨 회장은 40대가 되어 ‘인생의 꿈이었던 패션사업을 시작하는 걸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 ‘데이’를 설립했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 글로벌 패션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았더니, 놀랍게도 결과는 코펜하겐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모던+에스닉(민속풍)’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미켈슨 회장과의 일문일답.

―‘데이’의 특징은?

“영원한 진실은 고전에 있다. 데이는 뚜렷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로 역사적 고전에서 영감을 얻고 발전시킨다. 그런데 스칸디나비안 국가 중 덴마크는 인근 핀란드나 스웨덴에 비해 디자인이 여성적이고 섹시하다. 특히 비즈 장식 등 수공예 작업에 큰 가치를 둔다.”

데이 옷은 북유럽 특유의 보헤미안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고전과 현대의 조화다. 옅은 회색과 코발트색, 베이지색 등의 색감은 북유럽의 자작나무와 단풍나무, 정신을 맑게 해 주는 겨울 하늘의 색을 꼭 닮았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디자인=김원중 기자 paranwon@donga.com


▲[위켄드]덴마크 코펜하겐 스타일-주한 덴마크대사관저 전격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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