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백, 빌미를 제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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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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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 7단 ● 최철한 9단
도전자 결정전 2국 4보(71∼93)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71, 73은 흐름을 타면서 바깥으로 머리를 내밀겠다는 뜻이다. 백 74로 둘 때, 흑은 더 이상의 공격이 쉽지 않다. 그래서 흑은 75로 하변을 지켜두고 훗날을 도모한다.

백 78까지 백이 편한 흐름이다. 흑 79에 패를 하지 않고 그냥 이어준 백 80이 흑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수다.

참고1도처럼 백 1로 팻감을 쓰고 백 3으로 따내면 흑은 흑 4로 나갈 수밖에 없다. 그때 백 5, 7로 중앙을 막으면 쉽게 중앙을 싸 바를 수 있었다. 이것으로 백 우세. 집을 보면 흑은 좌상귀와 우하귀, 우상귀와 변에 걸쳐 있는 집이 전부인 데다 크게 집이 늘어날 곳이 없다. 반면 백은 상변과 좌하귀의 실리가 흑을 바짝 뒤쫓고 있는 데다 곳곳의 두터움이 좌변의 미생마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즐거움이 많은 바둑이다.

흑은 81로 젖혀 불씨를 살렸다. 백 86도 우세를 너무 의식한 완착이다. 참고2도처럼 백 1로 중앙을 먼저 두고 흑의 움직임에 따라 행마를 할 곳이었다. 흑 2면 백 3으로 두어 백이 충분하다.

김지석 7단은 백 86을 둘 당시 이미 백 중앙 6점을 줄 심산이었다. 백 진이 깊어지는 데다 백 90, 92로 이어지는 몇 집 선수 끝내기도 보장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철한 9단은 흑 87, 89로 중앙 백 6점을 잡아 많이 따라온 느낌이다. 85=○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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