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동해는 힘들게 살지만 저는 팬 많이 늘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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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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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웃어라 동해야’ 주인공 지창욱

지창욱에게 가장 자신있는 신체 부위를 꼽아달라고 했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웃을 때 미간 때문에 착해 보인대요”라며 쑥스러워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지창욱에게 가장 자신있는 신체 부위를 꼽아달라고 했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웃을 때 미간 때문에 착해 보인대요”라며 쑥스러워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동해는 배우인 제가 봐도 답답할 정도로 선한 캐릭터예요. 그래서 더 불쌍하죠. ‘웃어라 동해야’의 인기 비결은 동정심 반 예쁨 반이 아닐까요?”

한국 어머니들 사이에서 ‘완소(완전 소중)’ 아들로 떠오른 배우 지창욱(24)을 만났다.

KBS2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의 막내 미풍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KBS1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의 주인공 동해로 살고 있다.

동해는 정신연령이 9세인 미국 입양아 어머니(안나·도지원 분)와 함께 어린 시절 헤어졌던 친아버지 김준(강석우 분)을 찾아 한국으로 온 인물이다.

원래는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였지만 부상 후 한국에서 호텔 한식요리사로 새 출발 한다.

이런 가운데 전 애인 윤새와(박정아 분)와 김준의 아내인 호텔 사장 홍혜숙(정애리 분)에게 끊임없이 핍박을 당한다.

“동해는 힘들지만 저는 행복해요. 첫 주인공이라 부담도 됐지만, 시청률도 35% 넘게 잘 나오고 응원해 주시는 팬들도 생기고…. 이 작품 자체가 제겐 행운이죠.”

시청자들 사이에선 ‘동해 총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신인다웠다. 취재용 카메라만 다가와도 몹시 수줍어하고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 인터뷰 당일 오전 촬영 중 한 할머니 팬이 한약을 한 주전자 갖다 주었다며 신기하다는 투로 말하기도 했다.

“촬영장에선 안나 엄마가 제일 힘을 줘요. 항상 가르쳐 주고. 봉이 누나(오지은 분)는 철이 없어서 친구 같죠(웃음). 실제로는 6세 연상인데 제 수준으로 놀아줘요. 새와 누나도 장난꾸러기예요. 밸런타인데이 땐 세 분이 모두 초콜릿을 주셨죠. 이상형이요? 성격까지 따지면 봉이 누나요.”

‘웃어라 동해야’는 보는 사람이 많은 만큼 더딘 극 진행으로 원성을 듣기도 한다. 특히 동해가 친부의 정체를 알기까지 한 달가량 걸렸다.

수많은 단서에도 동해는 ‘아버지=김준’이라는 걸 좀처럼 깨닫지 못했다. 시청자 게시판에 “어쩌면 동해는 저렇게 눈치가 없을까”라는 항의(?)가 빗발치는가 하면 ‘동해 바보설’까지 등장했다.

“저희 어머니도 항상 물어보셨어요. ‘언제 아버지를 아니? 언제 만나니?’ 저도 대본이 늦게 나와서 몰랐거든요. 동해가 바보일 수도 있고(웃음). 솔직히 저도 답답했어요. 하지만 드라마가 150회로 5월에 끝나잖아요? 동해가 빨리 알아채면 80회 정도에서 끝나야 하니까 시스템상 어쩔 수 없죠.”

지창욱의 아버지는 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암으로 별세했다. 그래서인지 동해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상당히 애틋하다. 그는 “감정선이 약간 다르긴 하다. 그 그리움이 그 그리움이 아닌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눈가가 살짝 촉촉해졌다. 하지만 이내 “하하” 하고 멋쩍은 듯 웃었다. “이번 드라마로 할머니부터 유치원생까지 다 저를 알아봐요. 감사하고 책임감도 생기죠. 앞으로도 쉬지 않고 연기하고 싶어요. 이제 시작이니까요. 가슴 아픈 멜로부터 격한 남자 이야기도, 개구쟁이 역할도 다 해보고 싶어요. 감독님들이 저를 마구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한민경 동아닷컴 기자 mkhan@donga.com
▶ [O2 기사 풀버전 보기]‘웃어라 동해야’ 지창욱 “실제 연상녀와 연애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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