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이소정 “제 토크쇼에 강호동씨 초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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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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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서 지난달부터 진행맡아

이소정에게 ‘예능인’ 수식어를 추가할 생각은 없냐고 묻자 “SBS ‘강심장’에 나갔었는데 녹화만 9시간 하더라. 체력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이소정에게 ‘예능인’ 수식어를 추가할 생각은 없냐고 묻자 “SBS ‘강심장’에 나갔었는데 녹화만 9시간 하더라. 체력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동주기자 zoo@donga.com
뮤지컬 배우, 작가, 보컬리스트, 작사가, 라디오 DJ…. ‘만능 재주꾼’ 이소정(38)이 MC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추가했다.

1월부터 음악 감독 박칼린과 번갈아가며 아리랑TV 토크쇼 ‘하트 투 하트’의 진행을 맡은 것.

“두 달째 진행하고 있는데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토크쇼다 보니 게스트에 따라 녹화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이 안 됩니다.”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인터뷰를 받기만 했던 그는 “MC를 맡아 보니 인터뷰어들의 고충을 알 것 같다”며 깔깔 웃었다.

그는 무대와 MC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면 안 된다는 것을 꼽았다.

“무대에서 노래할 때는 카리스마를 발산해야 하지만 MC가 카리스마를 발산하면 게스트가 죽죠. 제 무대면 제 주관대로 갈 수 있지만 토크쇼에서는 게스트가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질문 하나에 5분 넘게 답하는 게스트도 있지만 끝까지 경청한다. 게스트가 하고 싶은 말이라면 끊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원칙.

25분 가량 방송되는 토크쇼는 녹화 시간도 25분이다. 편집이나 NG가 거의 없다는 것. 그만큼 진행자의 역량이 중요하다.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려고 합니다. 기본적인 대본은 작가들이 준비하지만 결국 쇼를 이끄는 것은 제 몫이기 때문이죠.”

그는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대본을 보지 않는다. 이미 머릿속에 담아 두었기 때문이다. 동국대 찰스 몽고메리 영문학과 교수가 나왔을 때는 그의 이런 노력이 빛을 발했다. 말이 워낙 빠른 편이라 준비된 질문지를 모두 소화했는데도 방송 시간이 5분가량 남은 상황. 그는 몽고메리 교수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모두 읽고 라디오 출연분을 모두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애드리브로 5분을 채웠다.

국제여자복싱협회 스트로급 챔피언 박지현부터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까지 토크쇼에는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초대된다. 그는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묻자 주저하지 않고 ‘국민MC’ 강호동을 꼽았다.

“MBC ‘무릎팍도사’를 보면 강호동 씨는 게스트에게 곤란한 질문을 던지잖아요. 반대 입장에 처해보게 하고 싶네요.”

21세 때 한국인 최초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 사이공’ 킴(Kim) 역을 맡아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은 이소정. ‘내 인생의 전성기’를 묻자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왔다.

“이제 시작된 것 같아요. 브로드웨이에 진출했을 때는 부담감이 컸고요. 그런 기회에 맞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부담을 몇 년을 끼고 살았습니다.”

“이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는 그는 올해 한국에서는 MC로 활동하며 미국에서 음반을 발매하고 일본에서 공연을 계획 중이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 [O2/집중분석]뮤지컬 작가 라디오 이어 MC도전한 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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