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특집]설날, 자녀들 가슴에 ‘눈물꽃-웃음꽃’ 한아름 선물하세요

  • 동아일보

■ 4인 가족 기준 ‘10만원 미만, 10만~20만원, 20만원 이상’ 명품 공연

명절 기간에 공연은 할인 혜택이 많다. 그만큼 관객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설 황금연휴 기간엔 정말 놓치기 아까운 완성도 높은 공연이 많다. 가족단위 관객이 볼만한 공연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작품을 중심으로 꼽아봤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특별 할인가격을 감안한 3개 가격대로 나눠 소개한다.
○ 10만 원 미만의 알찬 공연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하는 ‘장석조네 사람들’은 한 지붕 아래 아홉 가족이 살던 시절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삶을 그렸다. 사진 제공 극단 드림플레이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하는 ‘장석조네 사람들’은 한 지붕 아래 아홉 가족이 살던 시절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삶을 그렸다. 사진 제공 극단 드림플레이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하는 ‘장석조네 사람들’은 한 지붕 아래 아홉 가족이 살던 시절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웃음과 눈물을 담아낸 공연이다. 14명의 배우가 29개 배역을 소화하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사투리 경연을 펼친다. 공연이 끝나고 장석조네 아홉 가족과 걸쭉한 막걸리 파티도 즐길 수 있다. 티켓 가격(2만5000원)을 2일과 4일 공연의 경우 3명 이상 예약하면 절반으로 깎아준다. 02-745-4566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장기 공연 중인 ‘너와 함께라면’은 10대부터 70대 가족이 모두 함께 보며 웃고 즐길 수 있는 연극이다. 스물아홉 딸의 칠순 남자친구가 명절을 맞아 자기보다 젊은 예비 장인 장모를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포복절도의 가족코미디. 결혼을 앞둔 커플이 양가 부모를 모시고 보면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될 만하다. 2∼4일 공연 예매 시 3만∼4만 원 하는 티켓 가격이 50% 할인된다. 02-766-6007

중학생 이상의 자녀와 함께라면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공연하는 극단 골목길의 ‘처음처럼’을 추천한다. 평생 불효자로 살던 사내가 교도소에서 출소하면서 개과천선하기로 결심했다가 “구천에서나마 네 걱정 안 하게 계속 못되게 살아다오”라는 어머니 유서대로 살면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다. 관객의 의표를 찌르는 가족극의 명가, 극단 골목길의 창작극이다. 1만5000∼2만 원. 02-3668-0051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오이디푸스’는 고교생 이상 볼 수 있기에 부부 단위 관객에게 추천한다. 소포클레스 원작의 그리스 비극을 미술 음악 무용 연기를 종합한 고단백의 무대예술로 담아냈다. 1만∼3만 원의 티켓 가격 대비 예술적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다. 2∼4일 부부 관객에 한해 한 사람의 티켓 가격을 절반으로 깎아 준다. 02-3279-2233

○ 10만∼20만 원의 뿌듯한 공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대학로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가족간 진한 사랑을 웃음과 눈물로 확인해 준다. 행려병자들을 치료해 주는 가톨릭재단 병원을 무대로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살 수밖에 없는 환자들의 애달픈 사연을 처음엔 코믹하게, 후반부엔 가슴 찡하게 담아낸다. 전석 4만 원이지만 2∼4일 공연은 4명 이상 예매 시 20% 할인해 준다. 02-501-7888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칼로 막베스’는 어렵게 느껴지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한국적인 ‘조폭 영화’ 화법으로 경쾌하게 풀어냈다. 미래의 감옥도시를 배경으로 왕초 자리를 놓고 세력다툼을 벌이는 깡패들의 액션 활극으로 그려내면서 원작의 고풍스러운 대사를 귀에 착착 감기는 맛깔스러운 쾌속의 한국어로 소화했다. 2010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작이다. 3만 원. 02-3676-7849

대학로예술마당 3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아트’는 예술과 우정의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프랑스산 코미디다. 관객의 눈에는 그냥 흰 도화지로만 보이는 ‘예술작품’을 놓고 3명의 남자친구가 펼치는 치기어린 신경전에 원 없이 웃을 수 있다. 아빠와 아들은 “남자들끼리는 다 저런 거 아니냐”며 공감의 눈짓을 나눌 것이고, 엄마와 딸은 “남자들은 암만 나이를 먹어도 애”라며 박장대소할 수 있다. 4만 원. 2, 4일 공연은 50% 할인. 02-764-8760

○ 20만 원 이상의 명품 공연

‘아이다’
‘아이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아이다’는 브로드웨이 최고 수준의 무대 미학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다. 팀 라이스(작사)와 엘턴 존(작곡) 콤비의 음악도 뛰어나지만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의상, 수영장을 수직으로 무대화한 특수효과, 강렬한 흑백 대조를 살려낸 조명, 카메라 조리개 효과를 연상시키는 무대연출 등이 더 볼만하다. 4만∼12만 원의 티켓을 1∼6일 20∼30% 할인해 판매한다. 02-577-1987

27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5만∼13만 원 하는 티켓을 1∼6일 전석 20% 할인해 준다. 특히 명절을 맞아 시골에서 서울로 역귀성한 관객이 주민등록증이나 서울행 교통티켓을 들고 오면 1∼4일 공연에 한해 30%까지 할인해 준다. 발레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탄광촌의 남자어린이가 로열발레스쿨에 입학하는 과정을 뜨거운 가족애로 녹인 작품이다. 02-3446-9630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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