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백, 확실히 끝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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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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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이세돌 9단
본선 4강 1국 7보(161∼201) 덤 6집 반 각 3시간

좌변 백말이 완전히 산 건 아니다. 흑 65로 백 집을 파호해 패가 나기 때문. 그렇지만 흑의 비극은 팻감이 없다는 점이다. 또 패의 형태도 한번에 해결할 수 없는 이단패다. 흑 69처럼 팻감 같지 않은 팻감을 쓸 수밖에 없다.

흑으로선 팻감이 많아질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되는 걸까. 하지만 딱히 팻감을 만들 곳이 없는 데다 백이 적절한 타이밍에 미리 패를 방지할 수 있다.

흑은 패를 이기든 지든 무조건 시빗거리를 만들어 놓고 보자는 심산이다. 전보에서 흑이 좋은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이런 시빗거리 없이 평탄히 두면 승산이 없다.

바둑이 복잡한 듯싶지만 최철한 9단의 눈에는 좀 더 명료해졌다. 이길 수 있는 길이 여럿 보인다. 백 72는 응수타진. 참고1도 흑 1로 받으면 백 6까지 끝내기로 백이 이득이란 얘기다.

흑 73, 77은 백의 뜻대로 해줄 수 없다는 버팀수. 이렇게 버티는 수를 두세 번 봐주면 금세 형세가 좁아진다. 상대가 벼랑 끝에서 버틸 때는 확실하게 끝내야 한다.

백 78, 80은 확실한 수읽기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두기 힘든 수다. 백 192는 선수. 중앙에서 장문이 성립한다.

백 94까지 패. 백에게 한 수 늘어진 패하지만 백은 이곳을 죽여도 다른 곳에서 약간의 이득만 봐도 되는 꽃놀이패여서 승부가 결정났다. 이후는 총보. 10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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