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프랑스 베스트셀링 소설가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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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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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만부 팔린 마르크 레비, 7년째 독주
카트린 팡콜, 기욤 뮈소 제치고 2위에

프랑스 작가 마르크 레비가 또다시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의 자리에 올랐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최근 집계한 ‘2010년 가장 많은 작품이 팔린 프랑스 소설가 톱10’에서 레비는 164만3000부로 1위에 올랐다. 철옹성 같은 그의 인기는 변함이 없다. 2004년부터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작년에는 ‘그늘의 도둑’ 한 권만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낸 11권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

지난해 그의 책 판매액은 1900만 유로(약 282억 원)에 이른다. 르피가로는 “이 돈이 모두 그의 호주머니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그는 이제 인세를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2, 3위는 지난해 순위를 맞바꿨다. ‘악어의 노란 눈’을 쓴 여류작가 카트린 팡콜이 기욤 뮈소를 한 계단 끌어내리고 2위에 올랐다. 르피가로는 “그녀의 상승세를 막을 수 없다. 그녀는 작품에서 계속 진일보하고 있으며 전국을 돌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뮈소는 한 계단 주저앉았지만 신작 ‘종이 여자’가 40만 부 판매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4월에는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나 가발다는 지난해와 같은 4위를 차지했다. 놀라운 점은 아무런 신작을 발표하지 않았는데도 순위를 유지했다는 사실이다.

타티아나 드로스네의 5위 진입은 이번 순위 집계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한 번도 10위권에 들지 못한 작가가 단번에 5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름은 사라’가 많이 팔렸다. 출판 전문가 알리스 쿠쟁 크레스펠 씨는 “이 작품이 영화로 나와 인기를 끈 게 책 판매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80만 명이 관람했다.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 강단에 섰다가 작가로 전업한 에리크에마뉘엘 슈미트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7위는 지난해 공쿠르상을 수상한 미셸 우엘베크. 공쿠르상 수상작인 ‘지도와 영토’ 덕분이다. 공쿠르상 수상자가 그해 톱10에 진입한 사례는 우엘베크까지 모두 세 차례였다.

2008년 이후로 신작을 한 권도 내지 않은 프레드 바르가스가 지난해 5위에서 순위가 미끄러지긴 했으나 8위를 차지했다. 9위의 막심 샤탕은 장르문학에 특화된 젊은 작가. 범죄소설을 쓰기 위해 대학에서 범죄에 관해 공부까지 한 학구파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아멜리 노통브는 작년 7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레비와 함께 2004년 이후 한 번도 10위권을 벗어나지 않은 작가로 기록됐다.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작년에 8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톱10에 들지 못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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