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능의 대세는 ‘스포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9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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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TV 방송의 대세는 예능이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그렇다면 올해 예능의 대세는? 단연 스포츠가 꼽힌다. 특히 연예인들이 혹독한 훈련과 경기를 치르면서 쏟아내는 땀은 가공되지 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어느 때보다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 전파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KBS의 '천하무적 야구단'은 야구 초보 연예인들의 사회인 야구 도전기를 다뤘다.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이 더위와 추위를 마다않고 온 몸을 던지는 모습에 환호했다. 출연자들은 야구 기초부터 습득해 실제로 사회인 야구 대회에 출전했다. 또한 10월 일구회 소속 올드 스타들과 뇌수술을 받은 김동재 KIA 코치를 위한 자선 경기를 갖는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벌였다. 김성근 SK 감독, 김인식 전 한화 감독 등 많은 감독들이 직접 천하무적야구단을 지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12월 종영 소식에 팬들은 폐지 반대 운동까지 나섰다.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오늘을 즐겨라'에서는 10월부터 유명 스포츠 스타들과 출연 연예인들이 실전 대결을 펼치고 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는 아이돌 스타 연합팀과 4000m 대결을 벌였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육상 3관왕 임춘애는 1990년 은퇴 후 20년 만에 방송 출연을 하며 화제를 모았다. 19일에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신지애가 출연자들에게 골프 레슨을 해줬다.

평소 화려한 모습의 연예인들이 실수를 연발하며 운동을 배워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큰 재미다. 장수 프로인 KBS '출발 드림팀' 연예인들은 프로 선수 못지않은 열정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은 소외 종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MBC '무한도전'은 고된 훈련을 거쳐 8월 프로레슬링 경기를 치렀고 1월에는 카레이싱에 도전했다.

스포츠를 다룬 예능 프로의 감동을 더하는 것은 스포츠 스타들의 소박한 모습이다. 여러 스타들이 1일 코치는 물론 연예인과 맞대결도 마다하지 않았다. 연예인 못지않은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씨름 황제 이만기 인제대 교수는 KBS '1박2일'에서 강호동과의 전직 천하장사 대결에 선뜻 응한 끝에 이겨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종범(KIA), 양준혁(전 삼성), 이대호(롯데)는 1박2일에 출연해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눴다. 메이저리거 추신수,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등은 MBC 무릎팍도사에서 그간의 애환을 털어놨다. 이대호와 광저우 아시아경기 수영 3관왕 박태환 편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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