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舞·樂·굿, 대 이은 12가족 열정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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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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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일 무형문화재전수회관

한국 무형문화재의 중요한 전승 방식은 가계 전승이다. 자식들이 대를 이어 전승한다는 말이다. 대를 잇는 예인 가족들의 공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18∼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개최하는 ‘대를 잇는 예술혼’.

가(歌) 무(舞) 악(樂) 굿 분야에서 대를 이어가는 무형문화재 보유자 가족들의 특별 공연이다. 매일 가 무 악 굿 분야에서 한 가족씩 3일 동안 모두 12가족이 참여한다.

첫날엔 안숙선 씨(판소리)와 딸 최영훈 씨(거문고산조), 이매방 씨(승무)와 부인 김명자 씨(살풀이) 딸 이현주 씨(대감놀이), 최영길 씨(판소리)와 딸 최진숙 씨(판소리), 고 박병천 씨(굿)의 아들 박환영 씨(대금) 박성훈 씨(피리) 딸 박미옥 씨(굿) 가족이 무대에 오른다. 이매방 씨의 딸은 현대무용을 전공하다 아버지의 대를 잇기 위해 전통춤으로 전향한 경우. 안 씨 모녀는 흥타령을, 최 씨 부녀는 심청가 중 부녀 상봉 장면을 함께 노래하기도 한다.

둘째 날엔 신상철 씨(해금)와 부인 선영숙 씨(가야금), 아들 신현식 씨(아쟁) 신현석 씨(해금), 김복련 씨(살풀이춤)와 딸 신현숙 씨(승무), 고 조공례 씨(남도들노래)의 딸인 박동매 씨(남도들노래), 박경자 씨(굿)와 딸 김명이 씨(굿)가 공연을 벌인다. 남도들노래 예능보유자 박동매 씨는 1997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 조공례 씨의 녹음을 틀어놓고 공연을 하게 된다.

셋째 날엔 김찬섭 씨(피리)와 아들 김필홍 씨(피리), 권명화 씨(소고춤)와 딸 조은희 씨(살풀이춤), 이일주 씨(판소리)와 조카 장문희 씨(판소리), 고 김석출 씨(굿)의 딸 김영희 씨(굿) 김동연 씨(굿) 김동언 씨(굿)가 공연을 한다.

모두 선대의 피를 이어받아 예인의 길을 가고 있는 무형문화재의 명문 집안이다.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부모를 둔 자식들에게 그것은 축복이자 숙명 같은 것이다. 이들은 부모의 피를 이어받은 데다 어린 시절 자연스레 부모의 예능을 보고 자라면서 대를 잇게 됐다. 공연을 기획한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조진영 공연전시팀장은 “그들이 부모로부터 배운 것은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라 열정과 정신이었을 것”이라며 “이번 공연에 나서는 부모들은 이미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고 자녀들은 그 그늘을 자양으로 거침없이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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