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참신한 공연 창작물 제작비-노하우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4일 03시 00분


CJ문화재단 공연인큐베이팅시스템, 월 1개 작품 연출-배우섭외까지 도와

창작뮤지컬 ‘모비딕’에 출연하는 배우들. 사진 제공 CJ문화재단
창작뮤지컬 ‘모비딕’에 출연하는 배우들. 사진 제공 CJ문화재단
작곡가 겸 가수인 정예경 씨(27)는 평소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다. 주로 뮤지컬에 반주로 참여했던 연주가들이 직접 연주와 연기, 노래까지 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소속사에 이런 바람을 밝혔지만 “작사와 작곡, 연출까지 혼자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접었다. ‘뮤지컬 초보’인 그가 감당하기 힘든 작업이었고 제작비 마련도 길이 보이지 않았다.

정 씨는 8월 CJ문화재단의 공연제작 지원프로그램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 선정돼 뮤지컬 ‘모비딕’을 제작했다. 재단은 3개월 동안 정 씨의 아이디어에 조용신 연출가의 스토리를 입혔고 배우 섭외, 공연장과 연습장, 무대 제작까지 지원했다. 지원금만 3000만 원가량. ‘모비딕’은 15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신정동 CJ아지트에서 첫선을 보인다. 음악 감독을 맡은 정 씨는 “수익성을 생각하지 않고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정 씨는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의 혜택을 입은 첫 번째 사례다. 참신한 공연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제작비와 노하우 부족으로 무대화를 접는 젊은 창작자들을 돕기 위해 새로 마련된 지원 프로그램이다. 편당 3000만∼4000만 원의 제작비 지원에 각종 컨설팅과 섭외, 제작 진행까지 도움을 준다. ‘모비딕’을 시작으로 12월 27일 ‘사랑을 포기한 남자’, 내년 2월 14일 ‘리심’ 등 창작 뮤지컬들을 이 제도를 통해 선보인다. 시장 침체로 창작 뮤지컬이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마련된 새로운 ‘창작 인큐베이터’다. CJ문화재단 김선아 과장은 “창작자들은 수시로 제작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매달 한 편 정도의 창작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02-3272-2652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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