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책의 개념… ‘읽기’넘어 ‘보기-듣기’로 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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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위크는 17일 디지털 셀프 출판 붐을 전하면서 “‘책’의 정의는 매우 유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 온라인상에선 블로그나 다른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를 가리키는 개념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전자책의 활성화는 종이를 기반으로 하는 책의 전통적 개념에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셀프 출판의 확산은 ‘출판’의 개념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책’ ‘독서’ ‘출판’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초 한 보고서에서 “그동안 출판의 개념은 종이에 인쇄된 콘텐츠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됐으나 전자매체를 활용한 콘텐츠 전달이 가능해지면서 출판의 범주 역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는 김기태 세명대 미디어창작학과 교수가 새로운 개념 정립에 적극적이다. 6월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출판의 재개념화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한 김 교수는 “출판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려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그 의미도 재개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 예로 “디지털 상황에서 책의 이용 형식은 ‘읽기’로만 한정되지 않으며 ‘보기’와 ‘듣기’를 하거나 ‘쓰기’를 공감각적으로 활용하는 것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판의 경우도 ‘인쇄’로만 한정해선 안 되며 전자적 방법을 사용해 각종 전자기기에 탑재하는 방식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재개념화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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