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왕 고문관 오른 대장장이 아들

  • 동아일보

◇울프 홀/힐러리 맨틀 지음/1권 470쪽, 2권 517쪽/1권 1만3500원, 2권 1만4500원/올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 맨부커상은 영어권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상 중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꼽힌다. 배경은 영화 ‘천 일의 앤’으로 유명한 헨리 8세 시대. 당시의 유명한 정치인 토머스 크롬웰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대장장이 부친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비루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가득 찬 크롬웰. 작가는 이 야심 찬 소년이 피나는 노력을 통해 신분 상승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토머스 울지 추기경의 신뢰받는 수하를 거쳐 왕의 최고 고문관에 오르기까지, 크롬웰은 겉으로는 왕의 뜻을 이뤄주는 역할을 충실하게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뜻을 이루는 길을 걷는다.

교활하고 잔혹한 역사 속 크롬웰의 모습을 ‘법치와 투명한 경제 시스템을 옹호한 전략가’로 묘사함으로써 16세기 영국사에 ‘능력 위주 사회’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에서는 출간 10주 만에 15만 부가 판매될 만큼 대중의 사랑도 많이 받은 작품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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