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주비엔날레]양동시장에 가면 체험형 전시가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4일 03시 00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진행되는 ‘시장 속의 광주비엔날레-장삼이사(張三李四)’ 프로젝트.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진행되는 ‘시장 속의 광주비엔날레-장삼이사(張三李四)’ 프로젝트.
광주비엔날레는 전시관 밖에서도 진행된다. 대표적 행사가 한때 호남 최대 물류기지로 꼽혔던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펼쳐지는 양동시장 프로젝트.

광주시가 쇠락해 가는 전통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추진하는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과 연계해 시민과 상인이 함께하는 체험형 전시가 시장 옥상 문화공간인 ‘어진관’에서 열리고 있다.

‘시장 속의 광주비엔날레-장삼이사(張三李四)’로 이름을 건 이 프로젝트는 거대한 역사의 물결 속에 휩쓸려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펼쳐 보인다. 작은 것들이, 소박한 것들이, 거친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시장을 통해서 만나도록 한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양동시장 일일기(日日記)’ ‘오물조물 시장지도’ ‘열린 벽’ 등 3가지 소주제를 걸고 상인들과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꾸몄다.

프로젝트를 맡은 정경운 프로그래머는 “세 가지 작업 모두 물리적으로 벽면 공간을 통해 이뤄지지만 그 벽들을 관통하면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은 ‘시간’”이라며 “양동시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선들을 따라가면서 우리 자신의 모습과 그 힘의 건강함을 확인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동시장에는 지난달 30일 시장 안 문화교류 공간이 될 ‘양동문화센터’가 문을 열었다. 양동시장 가동 옥상에 들어선 이 문화센터는 560.67m² 규모로 ‘시장 속 박물관’ ‘홍애(愛) 레스토랑’, ‘양동카페’, ‘다문화행복장터 무지개마을’ 등으로 구성됐다. 홍애 레스토랑은 전라도 대표 음식 홍어를 특화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맛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양동시장에는 홍어상가가 97곳이나 밀집해 있을 만큼 ‘시장 대표 선수’인데도 그동안 홍어 맛을 볼 수 있는 식당은 거의 없었다는 데 착안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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