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중국학자인 그라네(1884∼1940)가 문자와 언어, 시간과 공간, 음양 개념, 우주론 등 다양한 시각으로 중국문명 전체를 조망했다. 1934년 출간한 이 책에서 저자는 기존의 서양 철학개념으로 중국 사상을 논하는 방식을 최대한 지양했다. 서구식의 삼단논법 대신 “공자는 죽었다. 따라서 나도 죽을 것이다. 가장 위대한 현자보다 더 위대한 삶을 누리리라고는 거의 아무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논리를 소개하며 “중국인의 논리는 질서의 논리, 즉 효능성의 논리이자 위계의 논리”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중국사유의 특징을 ‘과학보다 지혜의 추구를 궁극으로 삼고 인간과 우주의 연계를 도모하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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