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사찰음식, 우리 불교 세계화에 효과적 수단”

동아일보 입력 2010-09-20 03:00수정 2010-09-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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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2013년 세계종교포럼 유치”
17일 미국 뉴욕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앞줄 오른쪽에서 일곱 번째) 등 조계종 대표단과 현지의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격화되고 있는 종교간 갈등에 대한 해법’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사진 제공 조계종
“참선을 수행의 근간으로 여기는 대승불교 전통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 한국 불교입니다. 신라시대 원효 스님부터 성철 스님까지 이어져온 이 맥을 유지하고 세계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해외특별교구 설립과 불교 세계화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56)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스님은 “이르면 내년 3월, 늦어도 11월까지 조계종 종법에 해외특별교구와 관련된 내용을 입법하겠다”며 “우리 불교를 영어로 이해하고 소개할 수 있는 외국인 스님을 특별 법사로 해외에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는 조계종과 관련 있는 사찰이 80여 곳에 이르지만 종단 차원의 지원과 노력보다는 스님의 개인적 원력으로 유지되고 있다.

조계종은 한국 사찰음식도 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한 방안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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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남방불교에서는 음식을 시주받는 탁발 전통이 강하기 때문에 사찰음식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중국도 참선 수행이 없어지면서 사찰음식이 사라졌습니다.”

또 스님은 “면류를 좋아하는 스님들의 식성을 빗대 ‘문풍지에 발라져 있는 풀을 보고서도 입맛을 다신다’는 말이 있다”면서 “김치와 장 등 전국 사찰마다 다른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사찰음식이야말로 우리 불교를 거부감 없이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스님은 국내외 종교 간 갈등과 분쟁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2013년 한국에서 세계종교지도자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종교는 국가와 이념, 이해관계 등으로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해야지 종교가 분쟁의 씨앗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17일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조계종의 국제구호활동 참여를 약속하고 19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저개발국 어린이 교육사업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일엔 현지 언론과 음식업계 인사들을 초청해 ‘한국 사찰음식의 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스님은 15일 로스앤젤레스 법회에서 15년 만에 법문을 했다. 이에 대해 스님은 “내 말에 책임질 수 없다는 생각에 법문을 하지 않게 됐다”며 “이번에 법문을 한 것은 해외에서 고생하는 동포들께 조금이나마 위안과 힘이 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뉴욕=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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