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쑥쑥!…책, 동심을 만나다]빗물은 하늘에서 온 소중한 친구예요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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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의 비밀/한무영 글·소복이 그림/76쪽·1만1000원/리젬
이상기후로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하천은 메말라가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도 풍족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다.

제주도에서는 예전에 나무에서 빗물을 모으는 참항이라는 물동이가 있었다. 참항을 이용하면 물을 멀리서 길어오지 않아도 돼 노동력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빗물로 머리를 감거나 빨래를 하면 비누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는 제사인 기우제는 지방에 따라 달랐다. 아들을 못 낳은 여인만 골라 물을 뿌리며 비빌이(고쟁이를 벗고 통치마를 돌려가며 추는 춤)를 추게 하거나, 부녀자에게 삿갓을 씌우거나, 과부에게 솥뚜껑을 씌워놓고 물을 퍼붓기도 했다. 예전에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을 상징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하늘인 남자가 땅인 여자에게 물을 뿌려 비가 오기를 기원했다.

빗물은 생각보다 깨끗하다. 산성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산성비와 대머리의 관계에 대한 보고나 기록은 없다. 오히려 머리를 감을 때 사용하는 샴푸나 린스의 산성이 훨씬 강하다. 빗물은 조금만 처리하면 마시는 데 문제가 없다. 산성은 쉽게 중화되고 입자상 물질(미세한 입자로 된 고체 물질)은 매우 적어 화학약품이 없어도 분리할 수 있다. 빗물 처리는 강물을 정화하는 과정보다 훨씬 간단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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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제공 리젬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소장인 저자는 책에서 우리 조상과 외국의 빗물 활용법을 소개하고 빗물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저자는 “물의 근원이 되는 빗물을 활용하는 것이 물 부족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며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반가운 친구가 되기 바란다”고 제안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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