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독서운동 5년… 이젠 유치원으로 확산 중”

동아일보 입력 2010-09-16 03:00수정 2010-09-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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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문화상 대통령표창 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이 세상의 불행은 자기에게 다 쏟아졌다고 믿는 초등학교 4학년 혁이. 그 아이가 책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다. 빈곤한 나라의 이야기가 실린 사진첩 ‘얘들아 학교가자’에서 자신의 행복을 생각해 보더니 ‘저 하늘에도 슬픔이’라는 책을 통해 불행을 털어내는 법을 배워나갔다. 독서 수준이 낮은 경호. ‘조지의 비밀의 열쇠’라는 두꺼운 책을 택하기에 걱정했는데 방학을 하루 앞둔 날 ‘드디어 책을 다 읽었다’고 말한다. 한 학기를 투자한 책 읽기에 마침내 성공한 것이다.”

부산의 초등학교 교사 김서영 씨는 2005년부터 ‘아침독서’를 진행해오면서 겪은 일들을 최근 글로 정리했다. 사단법인 ‘행복한아침독서’에 보낸 이 글에서 김 씨는 아침독서를 통해 아이들과 특별한 만남을 나눌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 씨에게 아침독서를 알게 해준 ‘행복한아침독서’가 17일 제16회 독서문화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수업 전 10분 동안 책을 읽게 하는 아침독서 프로그램을 2005년 국내에 처음 도입해 전국으로 확산시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45)은 15일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 읽는 환경만 갖춰주면 책과 가까워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생각에서 1999년 사재를 털어 어린이도서관을 차렸다가 아침독서운동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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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독서운동을 이끌고 있는 ‘행복한 아침독서’의 한상수 이사장은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그는 2005년 일본의 성공 사례를 모은 ‘아침독서 10분이 기적을 만든다’를 번역해 내면서 아침독서운동에 뛰어들었다. 현장에선 기다렸다는 듯이 반응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사례집이 나오자마자 한 이사장을 초청해 초중고교 교장 1000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한 이사장은 월간지 ‘아침독서신문’, 독서정보지 ‘책둥이’ 등을 잇달아 내면서 운동을 확대했다. 학급문고 보내기 운동도 병행해 5년 동안 10만 권을 전국 학교에 보냈다.

그는 “현장에서는 계속 긍정적인 피드백이 왔다”고 말했다. 한 중학생은 “우리 반 친구들이 20분 동안 조용히 책 읽는 모습을 보면 참 흐뭇하다”는 소감을 보내왔고 한 교사는 “우리 반에서 시작한 아침독서운동이 점점 퍼지더니 마침내 학교 전체로 확산됐다”는 글을 보내왔다. 아침독서를 통해 책에 친숙해진 아이가 집에 돌아가서도 열심히 책을 읽은 덕에 전 가족이 TV 보는 시간을 줄이고 책 읽는 시간을 늘렸다는 사연도 있다.

아침독서가 독서 습관 형성은 물론이고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운동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대구시는 시교육청 차원에서 아침독서를 적극 진행했는데 2007년 조사에서 대구시 학생들의 독서량이 전국 평균의 1.4∼2.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출판연구소의 2009년 조사에선 아침독서 시행 학교 학생들의 한 학기 평균 독서량은 18.1권으로 비(非)시행 학교 학생들의 독서량(12.5권)보다 많았다. 2008년 일본 문부과학성의 전국 학력조사에선 아침독서를 실시한 학교가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평균정답률에서 3%포인트(국어), 2.6%포인트(수학)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독서운동은 최근 유치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이사장은 “어려서부터 좋은 독자로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20년 후면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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