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스코틀랜드 아웃도어 체험

동아일보 입력 2010-09-10 03:00수정 2010-09-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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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구동 타고 오프로드 짜릿한 주행… 클레이사격 한방에 스트레스도 훌훌
산지와 구릉지대가 많은 스코틀랜드는 4륜 구동 자동차로 오프로드 주행체험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백파이프와 스카치 위스키의 나라 스코틀랜드는 태고적 원시성을 간직한 매력적인 땅이다.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영국 어느 지역보다 활기찬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4륜 구동 차량으로 스코틀랜드 고지대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는 체험이다. 스코틀랜드에서 기자가 몰아 본 차량은 ‘랜드로버 디펜더’. 영국군도 사용하는 자동차라고 했다. 강력한 엔진에 차축간 거리가 짧아서 험로에 강한 데다가 파이프로 연결해 차량 지붕 높이까지 올린 배기관 덕분에 웬만한 하천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다.

랜드로버의 독특한 클러치와 수동 기어박스에 적응하는 것도 잠시, 시동을 걸자 ‘부앙’하는 엔진음을 내며 45도 가까운 경사면을 박차고 올라갔다. 이번에는 60도 가까운 내리막 경사지만 역시 미끄러짐 없이 내려온다. 동승한 교관이 강한 스코틀랜드 억양으로 “환상적이지 않냐”는 말을 연발하더니 차량을 먼지가 날리는 길가에서 옆에 있는 야트막한 하천 방향으로 몰라고 지시한다. 깊은 물은 아니지만 하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며 차량을 모는 기분은 짜릿하다는 말로밖에 표현이 되지 않는다. 교관에게 “몇 미터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묻자 “당신이 바지를 적실 준비만 됐다면 얼마든지”라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영국 귀족들의 비둘기 사냥을 현대적인 레포츠 형태로 변형시킨 클레이 사격도 스코틀랜드 시골 지역에서 체험이 가능하다. 산탄총의 가늠자와 가늠쇠를 일치시키고 큰 소리로 “풀(당겨)”하고 소리치면 머리 위로 빠르게 날아오는 ‘진흙 비둘기’라는 이름의 작은 진흙 원반을 맞히는 경기다. 명중하면 ‘팡’하는 소리와 함께 진흙 원반이 산산조각 나는데 잠들어 있던 인간의 원초적인 사냥 본능을 일깨워 준다. 원반을 한 번에 두 개씩 날려서 연달아 두 방을 쏘는 ‘더블 트랩’은 격발 전 긴장감이 높은 만큼 두 방 모두 명중시켰을 때의 쾌감 역시 두 배가 된다.

출출해진 배는 스코틀랜드 전통음식 ‘해기스’로 든든히 채우면 된다. 스코틀랜드의 청정 초지에서 키운 양의 위에 양고기와 오트밀 등을 다져넣은 큼지막한 소시지 모양의 이 음식은 우리 입맛엔 다소 느끼하지만 스코틀랜드 서민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이다. 스코틀랜드인들은 이 음식을 예찬하는 시를 쓴 국민시인 로버트 번스(1759∼1796)의 생일(1월 25일) 때면 해기스를 만들어 번스의 시를 암송한 뒤 나눠 먹는다고 한다. 귀한 손님에게 대접할 때는 해기스를 내올 때 빠지지 않고 백파이프 연주자를 앞세우는 것도 스코틀랜드만의 독특한 풍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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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타운, 애버딘=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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