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단명국

동아일보 입력 2010-09-07 03:00수정 2010-09-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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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형준 2단 ● 박진솔 4단
본선 16강 1국 총보(1∼94) 덤 6집 반 각 3시간
이 바둑의 소비시간은 두 기사를 합쳐 1시간 45분. 오전 10시에 대국을 시작해 점심 식사 전에 끝난 셈이다. 제한시간이 각 3시간인 바둑에서 대국 시간이 2시간을 넘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단명국의 후유증이다.

박진솔 4단은 백 94로 끊는 수를 보지 못한 것이 이 바둑의 명을 재촉했다. 흑이 더 둔다면 참고도 흑 2인데 백 3∼7로 수를 꽉꽉 메워간 뒤 9로 먹여치는 것이 묘수. 백 11 때 흑은 이을 수 없다.

박 4단이 백 94를 봤다면? 그 이전에도 다른 길이 있었겠지만 흑 87 때가 마지막 방향 전환의 기회였다. 참고도 수순은 사실 프로기사에겐 한눈에 보이는 그림이다. 적어도 흑 87 때는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박 4단은 이를 놓쳤다. 그 이전에 하변에서 백에게 눈물날 정도로 당한 것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했고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물론 흑 87로 다르게 뒀어도 백이 많이 유리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여지는 있었다. 박 4단이 승부의 끈을 일찍 놓아버린 것은 아쉽다. 박 4단으로선 정말 오랜만에 정규기전 본선에 진출했는데 제대로 몸을 풀기도 전에 패배를 당했다. 안 2단으로선 지난 기 4강 진출에 이어 또 한 번 힘을 낼 기회를 잡았다. 소비시간 흑 44분, 백 1시간 1분. 94수 끝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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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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