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그림’에 담은 이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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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일 07시 00분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김혜성 작가의 작품 ‘이기적인 여자’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김혜성 작가의 작품 ‘이기적인 여자’
김혜성 개인전, 4일부터

“무거운 주제지만 가볍게 가보고 싶었어요.”

수화기 너머 김혜성(37) 작가의 목소리가 밝다. 그녀는 ‘이기적 인(人)’이라는 주제로 8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혜화동 갤러리 이앙에서 개인전을 연다.

그 동안 국내외에서 30여 차례 그룹전을 가졌고, 개인전은 이번이 두 번째. 이전의 전시회가 주로 추상화 계열의 순수미술이었던데 비해 이번 개인전은 컴퓨터 그래픽을 적극 활용한 작품들이다. 디지털 사진,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에 드로잉과 페인팅을 접목시킨 새로운 스타일이다. 인간, 자연, 한글 등이 주요 소재로 사용됐다.

“한국에 돌아와 컴퓨터 그래픽을 하면서 좀 더 사람들이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추상화 때는 사람들이 많이 낯설어 했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작업은 여러모로 무척 재밌었어요. 사람들 반응이요?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요. 하하!”

인간의 이기심이라는 주제에 대해 대부분의 작품들이 무겁고 어둡게 표현하고 있지만, 김혜성 작가는 재미있고 익살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애초부터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가보자”라고 설정해놓고 작업에 임했다.

김혜성 작가는 한국야구계의 스타이자 현 프로야구팀 삼성라이온즈 김응룡 사장의 장녀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전시회에 오신 일이 있나”라고 물으니 김작가는 “한 번도 없다”라며 웃었다. 플루티스트인 동생(김인성)의 음악회는 가시는데 전시회는 안 오신단다.

“첫 번째 개인전을 미국에서 했거든요. 오시고 싶어도 워낙 바쁘신 분이라 일정이 안 맞아 어려우셨죠. 이번 전시회는 한국에서 하니까 … 글쎄요. 오시려나? 잘 모르겠어요. 하하!”

(전시회 문의 02-3672-0201)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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