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4월 서울의 봄, 교향악축제 감동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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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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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스물두번째 무대 예술의전당서 1일 개막

올해 슈만 쇼팽-말러 탄생 200-150주년 맞아
전국 18개 교향악단, 환상적인 심포니 선보여
원로급부터 10대까지 한국 대표 연주자 협연

“교향악은 세계를 담아야 한다.”(구스타프 말러·교향악 작곡가)

“우주는 요동치는 끈들의 교향악이다.”(브라이언 그린·초끈이론 물리학자)

국내 대표 교향악단들이 기량과 예술성을 자랑하는 교향악축제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4월 1일 스물두 번째 막을 올린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개막연주를 시작으로 20일 부산시립교향악단 폐막연주까지 18개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1990년대 교향악축제가 전국에 교향악단 창단 붐을 이끌며 양적인 확대를 이끌었다면, 2000년대에는 해마다 놀랄 만큼 성장하는 기량으로 채점 없는 불꽃 경쟁을 펼쳤다. 2010년대는 오케스트라의 본고장인 유럽 악단들과 비교할 만한 예술적 성숙이 꽃을 피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탄생 200주년 슈만·쇼팽 조명

올해는 음악사에 있어서도 특별한 해다. 중기 낭만주의 음악을 꽃피운 로베르트 슈만과 프레데리크 쇼팽이 각각 탄생 200주년을 맞고, 낭만주의 교향악을 완성한 거장 구스타프 말러는 탄생 150주년이 된다. 이를 기념해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4월 15일 김덕기의 지휘로 슈만 교향곡 중 가장 자유롭고 환상적인 교향곡 4번을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박종훈은 슈만과 부인 클라라의 사랑의 꿈이 짙게 밴 피아노협주곡을 11일 조규진이 지휘하는 청주시향과 협연한다. 쇼팽의 10대 시절 풋풋한 짝사랑이 녹아든 피아노협주곡 2번도 13일 장윤성이 지휘하는 대전시향과 피아니스트 김정은의 협연으로 준비된다.

말러 교향곡 5번은 13일 대전시향 연주회와 20일 리신차오가 지휘하는 부산시향 연주회에서 각각 연주된다. 1주일 만에 두 가지 해석을 비교해볼 색다른 기회다. 김종덕 지휘의 충남교향악단은 16일 교향곡 1번 ‘거인’을 연주한다.

흔히 들을 수 없는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1번은 ‘12음기법’ 창시자로 알려진 아널드 쇤베르크가 훗날 관현악용으로 편곡했다. 이 편곡 버전을 10일 금난새가 지휘하는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선보인다.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은 관현악과 기타를 위한 작품이지만 16일 충남교향악단 연주회에서는 하피스트 윤지윤이 협연한다. 이베리아의 고적한 향취를 기타 아닌 하프가 어떻게 표현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 중견에서 샛별까지, 엄선된 협연자들

6일 성남시립교향악단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신수정(전 서울대 교수·예술원 회원) 등 원로급부터 10대 신동 연주가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연령대와 경력의 연주가들이 협연 무대를 수놓는다. 최연소 협연자는 13일 장윤성이 지휘하는 대전시향과 쇼팽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하는 김정은(15·서울예고 1년). 지난해 제1회 ‘예술의 전당 음악영재 캠프 & 콩쿠르’에서 금호영재대상을 수상하며 기대를 모으는 주인공이다.

전 연주회 1만∼3만 원. 평일 공연은 오후 8시, 일요일 공연은 오후 5시에 열린다. 02-580-1300, 1588-7890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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