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쇼핑하며 살 뺀다! 몰링 다이어트 인기

◆쇼핑하며 다이어트하는 몰링족

(박제균 앵커) 몰링이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복합쇼핑몰에서 쇼핑 뿐 아니라 다양한 여가를 즐기는 소비행태를 뜻하는 말인데요.

(김현수 앵커) 최근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늘면서 몰링을 즐기는 사람들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소 빠른 걸음으로 쇼핑몰을 돌아다닙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거대한 쇼핑몰 구석구석을 걷는 것은 여느 운동 못지않은 효과가 있습니다. 이른바 몰링 다이어트입니다.

(인터뷰) 조은영 / 서울 영등포구
"이틀에 한 번 꼴로 오는데요. 평소 운동하기가 어려웠는데 재밌고 좋은 거 같아요."

쇼핑을 즐기며 운동효과도 얻을 수 있는 몰링 다이어트는 최근 쇼핑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쇼핑몰 측은 이 같은 몰링 다이어트 족을 겨냥해 지난달부터 만보계 대여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1시간 동안 3000보 이상을 걸으면 선착순 상품을 증정하는 이 행사는 반응이 좋아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한편, 높은 구두 때문에 몰링이 불편한 고객을 위해 워킹화를 빌려주는 곳도 있습니다.

2년 전부터 워킹화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는 또 다른 쇼핑몰. 대여건수가 주말의 경우 평균 5, 6건이 넘을 만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희정 / 아이파크몰
"구두 때문에 몰링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는데 현재 주부는 물론이고 다양한 고객이 이용하고 계십니다."

(스탠드 업)
"이제 몰링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 하는 쇼핑에서 나아가 다양한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러 장소로 옮겨 다니지 않으면서 쇼핑과 외식, 영화를 함께 볼 수 있는 복합 소비 공간은 최근 2, 3년 새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영등포와 부산 해운대 등에 초대형 복합 쇼핑몰이 문을 연데 이어 올해부터 내년까지 일산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20여개의 대형 쇼핑몰이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늘면서, 몰을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각 쇼핑몰들은 다른 몰과 차별화하기 위해 특정 테마를 내세우거나, 무료 문화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강열 과장 / 타임스퀘어
"계속해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연간 20억 내외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득 수준의 향상과 유통업계의 대형화 흐름에 따라 몰링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터뷰) 김민주 대표 / 리드앤리더스
"사는 것 '바이'하는 게 아니라 사는 것 '리빙' 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적어도 5년간은 번창할거라 보고 있습니다."

쇼핑이 여가로 자리 잡은 시대. 시간은 부족하고, 즐기고 싶은 일은 많은 현대인들에게 몰링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