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특집/15일 TV프로그램]‘강한 남자’ 추성훈 최전방을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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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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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1 ‘진짜 사나이’ (오후 6시)=설 명절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지만 부득이하게 함께하지 못하는 가족도 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가족도 그중 하나다. ‘진짜 사나이’는 가족 대신 전우들과 설을 준비하는 장병들의 모습을 방영한다.

특별한 손님들도 군부대를 찾았다.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에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50)과 격투기 선수 추성훈(35·사진)이 그들이다.

고산 등정에 익숙한 엄 대장은 뜻밖에도 ‘바다 사나이’다. 엄 대장은 해상병 391기와 해군 특수부대인 UDT 28기를 마친 해군 중의 해군이다.

엄 대장은 제대 후 30여 년 만에 경남 진해시 해군교육사령부를 찾았다. 그는 10m 높이에서 다이빙, 150kg 무게의 목봉 훈련 같은 기초 훈련을 직접 받았다. 엄 대장은 최신예 전투함인 DDH Ⅱ급 ‘왕건함’에 배치 받아 아들 같은 병사들과 함께 새벽 출동 임무와 전투 배치 훈련을 하고, 망망대해의 일출 아래에서 새해 다짐을 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약하는 추성훈(35)도 군부대를 찾았다. 추성훈은 재일동포 4세로 현재는 일본 국적을 갖고 있다. 일본 긴키대를 졸업한 추성훈은 1998년부터 한국 유도 대표팀을 꿈꾸며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74년 전국체전에 재일동포 대표로 출전해 우승했던 아버지 추계이 씨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성훈은 한국 유도계의 텃세를 넘지 못해 태극 마크를 달지 못하고 결국 2001년 일본에 귀화했다. 하지만 추성훈은 이 프로에서 “나를 ‘추성훈’이라 불러주는 한국은 가슴 속의 조국”이라고 말한다.

추성훈은 설을 앞두고 아버지의 나라이자 가슴 속의 조국인 한국의 분단 현실을 느낄 수 있는 전방관측소(GOP) 체험에 나섰다. 10여 세 아래 동생뻘인 육군 15사단 장병들과 1박 2일을 보냈다. 이병 계급장을 단 국방색 전투복을 입은 추성훈은 경례조차 낯설지만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 속에서 총을 메고 경계 근무에 나섰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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