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재즈댄스의 모든 것 관객의 눈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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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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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올댓재즈’
안무·연출 ★★★★☆ 구성 ★★★☆

화려하고 경쾌한 연출
뻔한 스토리는 아쉬워

뮤지컬 ‘올댓재즈’는 PD인 서유라(앞줄 가운데)가 옛 연인인 안무가 유태민을 일 때문에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극의 진짜 주인공은 춤이다. 사진 제공 팍스컬쳐
뮤지컬 ‘올댓재즈’는 PD인 서유라(앞줄 가운데)가 옛 연인인 안무가 유태민을 일 때문에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극의 진짜 주인공은 춤이다. 사진 제공 팍스컬쳐
“이번 공연에서는 춤이 주인공이 되는 셈이죠.”

7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 오른 뮤지컬 ‘올댓재즈’의 주인공 안무가 유태민(문종원)의 대사다. 자신의 안무세계를 집대성한 작품 ‘올댓재즈’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극 속의 ‘올댓재즈’와 현실의 뮤지컬 ‘올댓재즈’는 그렇게 겹친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케이블 방송국의 PD인 서유라(전수미)는 미국 뉴욕의 세계적인 안무가 유태민을 인터뷰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유라와 태민은 옛 연인 사이. 뉴욕으로 떠난 태민이 5년 전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으며 둘은 헤어진 상태다.

‘올댓재즈’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아가씨와 건달들’ 등 100편이 넘는 뮤지컬의 안무를 맡아온 서병구 씨의 연출 데뷔작이다. 서 씨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안무세계를 마음껏 보여준다. 태민의 대사대로 ‘춤이 주인공이 된 공연’인 셈. 눈이 즐겁다.

“고등학생 시절 밥 포시의 자서전적 뮤지컬 영화 ‘올댓재즈’를 보고 전율을 느꼈다”는 그의 말대로 밥 포시를 연상시키는 재즈댄스가 중심이 되고 여기에 경쾌함과 유머를 더했다. 서 씨는 1987년부터 MBC 무용단 상임 안무자로 활동하며 소방차, 김완선, 바다 등 여러 가수의 안무를 하기도 했다. 유라가 “말도 안 돼!”를 외치는 장면에서 원더걸스의 ‘아이러니’ 안무가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장면은 그의 다양한 안무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태민과 유라의 듀엣에서는 탱고가 등장하기도 한다.

조명과 소품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소극장 무대를 화려한 뮤지컬 무대로 탈바꿈시킨 데서는 서 씨의 연출 역량이 돋보인다. 무대 위 네 개의 거울은 연습실에서 공항 검색대로, 다시 호텔 바로 바뀐다. 때로는 등장인물의 내면을 비추고, 등장인물이 거울 뒤를 지나며 현재와 과거를 오가기도 한다.

그러나 상투적인 줄거리는 경쾌한 춤과 연출의 발목을 잡는다.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 오해를 풀고 사랑을 이룬다는 줄거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수없이 반복돼 온 것. 태민이 교통사고를 당해 춤을 출 수 없게 됐다는 반전도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을 자아낸다. S석 3만5000원, R석 4만5000원. 4월 25일까지. 02-3141-3025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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