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문서 日서 또 발견

보물급 의학서 등 왕실보관 추가확인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조선총독부를 통해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조선왕조 도서와 중요 문서들이 일본 왕실에서 추가로 확인됐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왕실이 보유한 것은 ‘제실도서(帝室圖書)’라고 불리는 조선왕조 도서 가운데 당시 의학과 관습, 군(軍)의 역사 등을 소개한 서적 38종, 375책(冊)과 역대 왕이 덕망 있는 신하에게서 학문을 배우던 ‘경연(經筵)’에 사용된 서적 등이다. 지난해 우리 정부가 조사를 벌여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에 보관된 것을 확인했다. 확인된 문서 가운데는 1392년 조선 건국 초기 자료도 있고 보물급에 해당하는 의학서와 여러 서적집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조선왕조 도서들이 한국으로 반환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양국 정부가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 문화재와 문화협력협정을 체결함으로써 국제법상 문화재 인도는 완료됐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양국 간 우호의 상징으로 이들 중요 서적 등 문화재의 반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왕실이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조 중요 서적인 ‘조선왕실의궤’에 대해 2008년 4월 반환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