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순박함에 빠져 산 ‘네팔에서의 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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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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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향기, 두엄 냄새 서로 섞인들/김홍성 지음/280쪽·1만3500원·효형출판

붉은 흙으로 만든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음식을 만드는 히말라야의 어린이. 산촌의 소박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사진 제공 효형출판
붉은 흙으로 만든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펴 음식을 만드는 히말라야의 어린이. 산촌의 소박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사진 제공 효형출판
10여 년 동안 트레킹, 여행 잡지 편집장을 지낸 저자가 1990년대 초 히말라야로 떠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에게 산은 삶의 전부였다. 이 책은 그가 네팔에서 9년 동안 체류하며 만난 순박한 사람들과 오지 여행의 기록이다.

산악 등정 도우미인 셰르파를 영어로 ‘가이드’나 ‘포터’로 표현하는 것은 고용주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네팔인들은 셰르파를 ‘사티’로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길동무, 동반자라는 의미다. 히말라야에는 셰르파의 영산(靈山) 피케가 있는데 그곳에는 산촌과 곰파(티베트 불교 사원)가 점점이 흩어져 있다. 저자는 이곳이 ‘칸첸중가,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천연 전망대’라고 말한다. 어린이들의 얼굴 사진을 책에 많이 담았다. 까까머리에 볼에 검댕을 묻히고 해맑은 웃음을 짓는 아이들의 표정이 정겹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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