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모차르트’ 찾은 하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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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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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이 모차르트를 찾아오다’?

하이든과 모차르트는 18세기 말 오스트리아 빈에 함께 살면서 밀접한 교분을 유지했다. 1732년 생인 하이든이 모차르트보다 24세 위였지만 모차르트 사후 18년을 더 살면서 모차르트로부터 받은 영향을 후기 작품에 반영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 덕택일까. 올해 5월 서거 200주년을 맞았던 하이든이 서울의 ‘모차르트 본거지’를 찾아온다. 24일 오후 7시 반, 12월 26일 오후 5시 두 차례 서울 서초구 모차르트홀에서 열리는 ‘모차르트홀 개관 5주년-하이든 서거 200주년 기념 페스티벌’.

이 행사에서는 하이든의 작품 중 소나타를 비롯한 피아노곡만을 집중 조명한다. 첫 콘서트인 24일에는 소나타 E장조 Hob 16-31 등 다섯 곡의 소나타와 변주곡 f단조, 환상곡 C장조를 김소정 신정연 최세령 씨 등 피아니스트 일곱 사람이 연주한다. 12월 26일 연주회에서는 소나타 일곱 곡과 ‘카프리치오’ G장조, 변주곡 A장조를 조문기 씨 등 아홉 사람이 연주한다.

오늘날 고전음악 형식의 ‘대명사’인 소나타는 하이든과 각별한 관계가 있다. 전(前)고전파 시대 이후 소나타는 조금씩 기술적으로 보완되면서 완성됐지만 낭만주의 시대까지 이어지는 확고한 소나타 형식의 확립은 하이든이 이뤄낸 공적으로 평가받는다. 소나타라는 용어 자체도 1771년 하이든이 악보에 처음 명기한 뒤 널리 쓰이게 됐다는 학설이 유력하다.

183석의 아담한 모차르트홀은 피아니스트 신수정 씨(전 서울대 교수)의 모친이자 교육사업가인 김석태 씨(88)가 5년 전 만들고 신 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운영하는 ‘모녀합작’ 공간. 지난달 23, 31일에는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 기념 페스티벌도 열었다. 12월 30일에는 박흥우 씨와 신 씨가 슈베르트의 가곡집 ‘겨울 나그네’를 협연하는 송년음악회가 열린다. 2만 원. 02-3472-8222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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