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보테로’ 전]투우장

  • 입력 2009년 9월 17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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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 164x202cm·2004)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찬 경기장은 오후 햇살 아래 빛과 어둠으로 나뉘어져 있다. 고개 숙인 소와 창을 치켜든 투우사를 갈라놓은 긴 그림자. 소의 비극적 운명을 암시하는 듯하다. 인간은 왜 잔인한 아름다움에 끌리는 것일까. 절정의 순간을 앞두고 ‘올레’ 소리와 웅성거림도 잦아든 투우장. 정적만 흐르는 듯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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