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패트릭 스웨이지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9월 15일 09시 17분



패트릭 스웨이지. 동아일보 자료사진
패트릭 스웨이지. 동아일보 자료사진
영화 '사랑과 영혼', '더티댄싱'의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Patrick Swayze)가 1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스웨이지는 작년 초 췌장암 진단을 받고 그동안 투병생활을 해왔다. 향년 57세.
스웨이지의 홍보담당자는 이날 성명에서 "패트릭 스웨이지가 지난 20개월간 병마와 싸웠고 오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스웨이지는 2008년 1월 췌장암 진단을 받고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탠퍼드 대학 메디컬 센터에서 화학 치료를 받았다.
암 진단 후에도 스웨이지는 TV 시리즈 '야수들'에 출연해 불량한 FBI 요원으로 연기 투혼을 발휘했으나 끝내 병세를 이기지 못했다.
'비스트' 촬영을 마친 스웨이지는 최근 ABC TV를 비롯한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싶었다"며 "병마와 싸우며 '왜 하필 나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는 지금까지 도전에서 한 번도 도망쳐 본 적이 없었고 이번에도 그렇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감회를 전했다.
1952년 8월 1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엔지니어 기사인 제시 웨인 스웨이지와 안무가인 페트리시아 헬렌 사이에서 태어난 스웨이지는 '타고난 춤꾼'이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 춤을 배운 스웨이지는 아이스 스케이팅, 클래식 발레 등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그는 1975년 6월 12일, 어머니의 무용 스쿨 제자 리사 니에미와 결혼했다.
결혼 후 뉴욕으로 이주한 스웨이지는 제프리 발레 스쿨에서 발레리노의 꿈을 키워나가며 자신의 재능을 살려 디즈니 퍼레이드에서 댄서로 활동하게 된다. 이때 관계자의 눈에 띈 스웨이지는 우연하게 뮤지컬 그리스에 캐스팅돼 연기자로 첫 데뷔무대를 가졌다.
이후 서른 무렵 TV시리즈 '메시(MASH)'에 출연하며 브라운관에 얼굴을 알렸다. 그는 1983년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아웃사이더'에 출연해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되고 스타 대열에 오르게 된다. 이후 '젊은 용사들', '지옥의 7인', '영블러드'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터프가이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후 춤을 소재로 한 로맨틱 영화 '더티 댄싱'에 출연해 환상적인 춤 솜씨로 여심을 흔들어 놓았다. 저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애초 예상을 뒤엎고 미국에서만 6400만 달러, 전세계적으로 2억14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멜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스웨이지는 1990년 영화 '사랑과 영혼'에 출연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나서 사랑하는 연인의 곁을 맴도는 영혼 역할을 맡아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그는 '사랑과 영혼' 출연 후 1991년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하는 등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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