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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3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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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사진)은 2일 MBC 경영진의 보고를 받은 뒤 이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MBC 경영진으로부터 수차례 업무보고를 받았고 엄기영 사장의 입장도 들었다. 이제는 엄 사장의 진퇴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라고 말했다.
차기환 이사는 간담회 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엄기영 MBC 사장에 대한 재신임을 평가할 시점이 아니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김 이사장도 ‘며칠 동안 심도 있게 생각해 보자’고 얘기했다. 재신임의 방법이나 시기는 9일 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는 경영진의 보고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이사는 “MBC가 경영 컨설팅을 하기 위해 ‘딜로이트’와 맺은 계약서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으니 이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MBC 경영진은 “영업상 비밀”이라며 제출을 거부했다. 또 지난달 19일 보고에서는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한 자체 조사가 지난해 6월 열렸다고 했지만 이날 보고에선 지난해 7월 2∼12일로 바꿨다. 한 이사는 ‘조사 기간이 11일로 짧아서 원본 테이프를 보지 못했다’는 보고에 대해 “보름 동안 촬영한 분량을 11일 동안 보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는 엄 사장 등이 방송의 날(3일) 행사 준비 관계로 참가하지 못해 서면으로 대체됐다.
한편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10여 명은 이날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김 이사장을 찾아가 “MBC를 총체적 부실조직으로 정의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항의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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